김응룡-선동렬 혹은 김응용-선동열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2.01.17 17: 40

맞춤법상으로는 룡과 렬이 맞는다. 하지만 그동안 써온 관행 등으로 여전히 용과 열이 우세한 상황이다.
김응룡 전 삼성 라이온즈 사장과 선동렬 KIA 타이거즈의 이름 표기가 그렇습니다. 둘 사람은 현재의 한글 맞춤법상으로는 김응룡과 선동렬이 맞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언론 등에서 표기는 김응용과 선동열이 많이 쓰여지고 있습니다. 독자들로서는 참으로 헷갈리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의 반응은 어떨까요. 두 분 모두 어느 쪽도 상관없다는 태도입니다. 이름의 자음 하나의 표기가 다른 것이 큰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죠.

김응룡 감독의 경우는 실제 본인이 사용하는 표기는 ‘김응룡’입니다. 2005년 한 출판사에서 나온 ‘지금 우리에겐 김응용이 필요하다’는 책에서는 웃지 못할 일이 나왔습니다. 책 제목에서는 출판사가 ‘김응용’으로 표기했는데 옆에 나란히 실린 김 사장의 친필 사인은 정작 ‘김응룡’으로 쓰여져 있었습니다. 김응룡 감독은 사인에서 보듯 용보다는 룡으로 쓰고 있습니다.
선동열 감독은 어느 쪽으로 써도 무방하다는 태도입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두 분의 이름 표기를 놓고 고민입니다. 그동안 두 분의 모든 기록과 연감, 등록명 등은 ‘김응용-선동열’로 표기했는데 이를 고치게 된다면 만만치 않은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분명 한글 맞춤법상으로는 ‘김응룡-선동렬’이 맞지만 그동안의 표기를 모두 바꿔야하기 때문입니다. KBO 관계자는 “일단 두 분의 수정 요청이 있어야 한다. 아무런 이의 제기가 없는 상황에서 수정했다가 자칫 팬들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는 사항”이라며 조심스러워하고 있습니다.
한글 이름에서 'ㅇ-ㄹ‘이 앞에 올 때는 성을 쓸 때는 일부 ’ㄹ‘로 되고 있지만 뒤에 올 때는 여전히 헷갈리는 상황입니다. 한화 류현진 등처럼 문화 류씨는 2006년 법원의 판결에 따라 두음법칙에는 위배되지만 ’유‘가 아닌 ’류‘의 본래 표기를 쓰게 됐습니다. 성에서는 두음법칙으로 ’유‘가 강제되기도 했지만 뒤에는 ’ㄹ‘로 표기하는 맞는 일이지만 아직도 관행처럼 ’ㅇ‘으로 표기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한 사람의 정체성을 알리는 이름 표기가 빠른 기간 내에 한글 맞춤법에 따라 이뤄지기를 기대해봅니다.
/청능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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