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울링' 이나영 캐릭터, 女우들이 탐낸 이유는?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2.07 10: 38

영화 '하울링'(유하 감독)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배우 이나영의 변신이다.
6일 오후 서울 CGV 왕십리에서 영화 '하울링'이 언론배급시사회를 열고 베일을 벗었다. 뚜껑을 연 '하울링' 속 예리한 수사감각을 지닌 강력계 신참 여형사를 맡은 이나영은 단연 극을 주도해 이끌어간다.
주인공 은영은 살인견으로 변신한 늑대개과 깊이 공감한다. 이나영이 분한 '돌싱' 신참 형사 은영은 기 세고 텃세를 부리는 남자 형사들 틈에서 성차별당한다. 조롱받고 구박당하기 일쑤인 그녀는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인다. 그녀에게는 삶 자체가 투쟁인 듯 보인다. 

하지만 섬세한 눈과 마음이 필요한 늑대개 사건에서 남다른 감각을 펼쳐보인다. 늑대개. 늑대도 아니고 개도 아닌 존재와 형사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 여형사는 많은 부분 닮아있다.
송강호가 분한 상길은 영화에서 은영의 유일한 동지이자 조력자다. 사실 영화 속 송강호는 늑대개와 이나영을 서포트한다. 송강호가 영화에서 누군가를 '서포트' 한다는 것을 보는 자체가 신기하다. 강동원, 신세경 등 후배 핫스타들을 영화 속에서 강하게 이끌어 준 송강호이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이나영의 한발짝 뒤에 물러나 있는 듯한 모습이다.
이처럼 명배우 송강호가 물심양면 돕고 스타감독 유하의 손에 세심하게 '만들어진' '하울링'의 은영은 기존의 한국영화 속 여형사 캐릭터와는 많은 지점 차별점을 지닌다. 여배우들이 사실 할 만한 배역이 그리 다양하고 폭넓지 않은 영화계에서 쟁쟁한 톱여배우들이 이 역을 탐냈다는 후문처럼 '여형사'로서는 한국영화 속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모습이다. 이는 캐릭터의 섬세한 심리묘사가 일품인 원작('얼어붙은 송곳니')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이나영 역시 이 캐릭터를 위해 기존의 모습을 많이 지웠다. 시크한 듯 끊어지는 말투나 4차원스러운 행동은 최대한 중저음의 '다나까'체를 위해 바꾸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이나영 스스로도 '앵앵거리는 말투를 쓸 수 없어' 부단히 연습했다며 "이런 역을 하게 돼 내겐 너무나 큰 기회였고, 송강호 선배와 유하 감독님에게 기본기를 배웠다. 너무 많이 배워서 어지러울 정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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