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탑 "우리가 대세? 이제부터 시작!"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2.02.09 10: 34

아이돌그룹 틴탑이 데뷔 1년반만에 지상파 음악프로그램 1위에 올라섰다. 최근 발표한 신곡 '미치겠어'는 유명 프로듀서 용감한 형제가 만든 신나는 클럽음악으로, 남성미를 과시한 멤버들의 매력과 맞물려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1년반만의 성과인만큼, 무척 감격적일 법도 하지만 최근 만난 틴탑 멤버들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예상보다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데뷔하자마자 1위를 할 거라곤 생각 안했지만, 예상보단 오래 걸리긴 했어요. 그만큼 기분이 좋았죠. 사실 처음에 이 곡을 받았을 때 워낙 좋아서 잘 될 수 있겠다고 예감은 했어요."(니엘)

멤버들은 틴탑이 차곡차곡 단계를 밟으며 성장해왔다는 점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데뷔하자마자 1위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기본기를 다지고 여러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는 것.
"우리 색깔을 찾는 시기를 가진 것 같아요. 데뷔곡 '박수'와 '수퍼러브'로는 칼군무의 강점을 서서히 알렸고요. '향수 뿌리지마'로는 인지도를 많이 올렸죠. 그리고 이번 곡으로 1위를 했으니 정말 차근차근 올라온 거예요."
틴탑은 지난해 '향수 뿌리지마'를 발표, 애교 있는 연하남 콘셉트로 활동했다. 누나팬들의 호응을 얻었으나, 이번 컴백에서는 터프하고 남성적으로 변했다.
"'미치겠어'로 우리 색깔을 찾은 것 같아요. '향수 뿌리지마'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는데, 우리가 하기 좀 어려웠던 것 같아요. 웃으면서 애교스러운 건 좀 부끄러워서요.(웃음) 연습하긴 힘들지만 칼군무가 더 편한 것 같아요."(리키)
틴탑하면 떠오르는 칼군무는 한 곡당 3달을 쏟아부어 완성하는 작품이다. 인기를 모은 그룹들이 신곡 준비에 한달 이상 시간을 못 쓰는 반면, 틴탑은 반드시 공백기간을 충분히 가지며 멤버들의 동작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도록 준비하고 있다.
"한 곡을 받으면 3달 이상 연습해요. 공백 기간엔 하루 8~9시간씩 연습하고요. 하루에 한번씩 꼭 모니터를 해서 멤버들의 안무가 잘 맞는지 체크해요. 요즘처럼 활동을 하고 있을 때에도 스케줄이 끝나면 반드시 안무실에 모여서 다음 곡 연습을 하고 자죠. 요즘도 다음에 낼 신곡 안무 연습 중이에요."(천지)
칼군무는 틴탑이 롤모델로 삼고 있는 신화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신화의 앤디가 제작해 화제를 모은 틴탑은 신화처럼 남성적이며 딱 맞아떨어지는 안무를 고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화 선배님들을 본받고 싶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있죠. 앤디 형이 평소에 조언도 많이 해주세요. 이번에 우리 1위했을 땐 눈물까지 흘리셨대요."(니엘)
틴탑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했다. 올해 안으로 단독 콘서트를 열고, 곧 해외에 진출해 월드투어를 여는 게 목표다. 큰 목표가 있었기에, 지난 1년반을 묵묵히 활동해올 수 있었던 것. 더욱이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라이벌 그룹 인피니트가 먼저 1위를 차지하는 것을 보고서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더 열심히 하자고 생각했죠. 누구나 때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좋은 직업을 갖게 됐는데, 금방 포기할 순 없잖아요.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게 제일 행복하니까, 가수활동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어요. 또 방송국에서 만나는 분들도 저희를 보실 때마다 '잘될 거다'라고 말씀해주셔서 매번 용기를 얻었어요."(엘조)
활동 중에는 휴대폰도 반납하고, 개인 시간도 없이 음반 활동에 임하고 있는 이들은 모든 것을 정상에 선 이후로 미뤄뒀다.
"가족들과 여행도 가고 싶고요. 실컷 자고 싶기도 하고요. 하고 싶은 일은 많아요. 하지만 일단 틴탑으로 활동해서 정상에 선 후에 하자고 약속했어요. 이제부터 시작인만큼, 정말 열심히 해야죠."(리키)  
rinny@osen.co.kr
박준형 기자.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