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에 성공한 박재범이 이제는 ‘뮤지션’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가요계에 노크 했다. 1년여 만에 첫 정규 앨범으로 컴백한 박재범은 단 두 곡을 제외한 전 앨범을 홀로 완성, 자신 만의 색깔을 가진 분명한 뮤지션으로 재탄생했다.
지난 7일 새 앨범 '뉴 브리드'로 자신이 좋아하는 팝을 가미한 팝 R&B로 컴백한 박재범. 대중성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장르지만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언젠가 많은 팬들과 소통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말하는 그다.
유행 따라 변하는 음악보다는 자신만의 색을 고수한 채 즐겁게 음악을 해야한다는 마음가짐 또한, 변화가 소용돌이 치는 현 가요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그만의 방법인 듯 하다.
최근 서울 압구정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난 박재범은 자신의 첫 정규 앨범이 나온 것에 대해 매운 들뜬 상태였다.
“첫 정규 앨범이 나왔어요. 작년 9월부터 작업을 마치고 내려고 했었는데 영화와 예능에 출연하게 되면서 미뤄졌죠. 그래도 좋아요. 1년 동안 저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거든요. 30곡 정도 썼는데 고르고 골라서 이번 앨범에는 15곡만 수록했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넣다 보니 장르가 다양해요. 콘셉트 없이 무식하게 만들었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다양성을 추구한 앨범도 좋다고 생각해요.”
생애 첫 정규 앨범을 가진 박재범의 얼굴에는 연신 웃음꽃이 가시질 안았다. 만족도를 물으니 85%란다. 나머지 15%는 온전히 자신이 만들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저스틴 팀버레이크, 리한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곡을 작업한 바 있는 유명 PD 럽녹스가 박재범의 팬을 자청하며 곡을 선물했으니 의미는 깊다.
“럽 녹스와의 작업을 정말 재미있었어요. 우선 저의 팬임을 밝히며 곡을 무료로 해줬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도 큰 영광이죠. 럽 녹스가 아무나와 작업하는 분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어요.하하. 저의 음악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해줘서 기뻤어요. 럽 녹스가 작업해준 곡은 하루만에 완성됐어요. 일사천리로 진행됐죠.”
총 13곡을 박재범만의 색으로 물들였으니 뮤지션의 호칭이 붙을 만도 하다. 내용을 들여다보니 자유 분방한 청년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겼다. 가사 중에는 다소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문구가 여럿 눈길을 잡았다.
“뮤지션이라는 타이틀은 정말 영광이고 기분이 좋지만 조금은 부담스러워요. 저는 그냥 재미있어서 음악을 만들거든요. 왠지 뮤지션이라는 말이 붙으면 대단한 무언가가 나와야하는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아요. 하지만 항상 제 음악에 자부심은 있어요. 여과 없이 자유롭게 만들다보니 선정적인 가사가 나왔지만 저는 별로 상관 안해요.(웃음)”
![박재범 "야한 가사요? 별로 상관 안 해요" [인터뷰]](https://file.osen.co.kr/article/2012/02/14/201202141426778810_2.jpg)
박재범의 음악은 현 가요계에 팽배한 후크송이 아닌 정통 팝 발라드에 가깝다. 대중성과 다소 거리는 있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했기에 후회는 없단다.
“미니앨범을 만들때는 확실히 대중성을 고려해요. 하지만 이번에는 저의 첫 정규 앨범이고 제가 음악을 하면서 즐거워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타이틀곡은 대중성을 약간 고려했지만 그 이외의 곡은 온전히 제가 하고 싶은 것으로만 만들었어요. 요즘은 음악보다는 전체적인 느낌이나 의상, 안무에 큰 공을 들이잖아요. 사람들이 언제나 무대만을 볼 수는 없는거니까 저는 노래로도 느낌을 전할 수 있기를 원했어요.”
첫 정규 앨범인 만큼 박재범이 이뤄내고 싶은 목표는 무엇일까.
“제 음악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목표에요. 저의 색이 담긴 음악으로 다양한 음악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요. 또 영어로 된 앨범도 제작하고 싶어요. 이제까지 다 한국어로 했거든요. 미국 진출을 하고싶어서라기 보다는 영어로도 좋은 음악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에요.”
![박재범 "야한 가사요? 별로 상관 안 해요" [인터뷰]](https://file.osen.co.kr/article/2012/02/14/201202141426778810_3.jpg)
정규 앨범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낼 박재범의 구체적인 상반기 계획을 들었다.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그의 스케줄에 그는 “무조건 하는 거죠!”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정규 앨범을 냈으니 우선 춤연습과 노래 연습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에요. 또 이번 달 13일부터 KBS 2TV ‘불후의 명곡2’ 촬영을 시작해요. 제 개인적인 무대를 비롯해서 ‘불후의 명곡2’도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기회잖아요. 최선을 다 할 거예요. 또 다음 달에는 단독 콘서트도 계획돼 있어요. 아마도 19금 콘서트가 될 것 같아요. 뭐든 열심히 할 거예요.”
goodhmh@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