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00억 영화 '로보트 태권V', 제작 무기한 연기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2.23 17: 35

인기 만화영화 원작을 실사로 제작한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은 영화 '로보트 태권브이'의 제작이 사실상 무기한 연장됐다.
영화 '로브트 태권브이'는 2007년 1월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미디어 다음에 연재된 웹툰 '브이'를 바탕으로 한 작품. 태권V의 조종사였던 철이가 40대 가장이 된 후 다시 태권V를 조정하게 된다는 내용을 그린다.
영화 '구타유발자들', '세븐데이즈' 등을 만든 원신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투자를 확정해 지난 해 하반기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지난 2008년 1월에는 제작보고회를 갖고 그 해 여름에 촬영이 들어간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해 다시 시나리오를 다듬는 작업과 함께 당시 톱스타 영화 배우들의 캐스팅도 진행되는 상황이었으나, 영화는 예정처럼 2011년 하반기에 크랭크업하지 못했고, 여러 관계자들에 따르면 프로젝트 자체가 무기한 미뤄진 상태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1년 여전부터 됐다 안됐다 끊임없이 얘기가 오갔는데, 현재로서는 사실상 무기한 연기라고 보는 것이 맞다. 캐스팅 물망에 올랐던 배우들 모두 다른 작품을 하고 있고 차기작 역시 정해진 상태"라고 귀띔했다. 다른 관계자는 "투자 문제도 그렇고, 내부적으로도 여러 이야기가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제작비 200억원의 SF블록버스터란 점에서 투자사들이 쉽게 결정을 못 내린다는 것이 큰 이유다. 지난 해 대작들의 연이은 실패로 블록버스터에 대해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200여억원 제작비를 마련하는 것이 무리라는 것. 현재 원신연 감독은 스릴러 영화 '용의자'를 준비 중이다.
이에 대해 '로브트 태권브이'의 투자 관계자는 "'로보트 태권브이'가 당초 큰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시간을 길게 두고 보고 있다. 당초 계획한 촬영 시기가 계속 늦어진 것은 맞지만, 엎어졌다기 보다는 준비 과정에 있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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