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亞 선수 첫 빅클럽 주장' 에 세계가 '들썩'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2.24 10: 17

[OSEN=김희선 인턴기자] '산소탱크' 박지성(31)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올드 트래퍼드서 열린 아약스와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서 1-2로 패해 1,2차전 합계 1승1패가 됐으나 골득실에서 앞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유로파리그 진출보다 더 짜릿한 장면은 이날 선수단 입장 장면에 있었다. 페넌트를 들고 맨 앞에 선 박지성의 팔에는 주장 완장이 있었다. 박지성의 뒤로 다비드 데 헤아, 애슐리 영,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폴 스콜스 등 쟁쟁한 EPL의 별들이 도열해 그라운드에 입장했다.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인 최초의 주장 완장이었다. 박지성이 아약스전 선발로 이야기되지 않았다는 점과 원래 주장이 필 존스로 결정돼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필 존스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마이크 펠란 코치는 내가 주장이 될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주장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지성에 대한 퍼거슨 감독의 신뢰를 알려주는 부분이다.
아시아인 최초로 빅클럽의 주장 완장을 찬 박지성에 대해 세계 각국의 언론들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럽축구연맹 공식 사이트인 UEFA닷컴은 맨유와 아약스의 경기 소식을 전하며 "주장 완장을 찬 박지성이 얀 베르통헨의 패스를 가로채 베르바토프에게 이어주면서 에르난데스의 골을 도왔다"고 전한 것을 비롯 BBC와 스카이스포츠 등도 맨유전 결과를 보도하며 박지성 소식을 전했다
또한 미국의 샬럿 옵저버 역시 맨유와 아약스 경기 소식을 전하며 '맨유의 박지성이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유로파리그 32라운드 아약스전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주장 완장을 찬 박지성의 사진을 함께 실었다.
무엇보다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인 것은 아시아 언론이었다. 태국 일간지인 방콕 포스트는 "한국의 스타 박지성이 맨유의 주장 완장을 차다"는 제목으로 박지성의 주장 선발 출전 소식을 전했다. 싱가포르 매체인 채널뉴스아시아 역시 "박지성이 맨유의 주장 완장을 찼다"고 보도했다.
언론뿐만 아니라 팬의 반응도 뜨거웠다. 박지성이 주장 완장을 차고 올드 트래퍼드에 나서는 순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는 물론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박지성이 화제로 떠올랐다. 플레이에 대한 칭찬과 어우러져 주장으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이 SNS를 뜨겁게 달궜다.
맨유에서 8년의 시간을 보낸 박지성은 20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과 함께 아시아인 최초의 주장 선발 출전이라는 놀라운 쾌거를 달성했다. 유럽 무대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당당하게 그라운드를 누비는 박지성의 모습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축구팬에게 짜릿한 선물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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