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신화 입니다!" 14년산 명품 업그레이드 버전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2.03.06 08: 39

"함께 서 있는 것을 보니 괜시리 마음이 짠하고 벅찹니다"
사회자 박경림의 말이었다. 지난 5일 오후 3시 서울 청담동 CGV에서는 신화의 14주년 기념 컴백 기자회견이 열렸다. 각자 군 복무를 마치고 4년만에 다시 모인 신화는 어느덧 14년간 함께 활동을 이어오는 국내 최장수 그룹이 됐다.
이날 그 어느 컴백 기자회견 보다 많은 취재진과 세계 팬들의 눈이 몰렸다. 최장수 아이돌의 컴백은 단연 이슈가 됐으며 이 모습은 전 세계 200여개 국에 온라인 생중계 됐다. 이날 신화 기자회견의 온라인 시청률은 60%를 돌파해 신화의 식지 않은 인기를 입증했다.

각자 군 복무를 마치고 4년만에 한 무대에 선 신화는 어딘가 깊이가 느껴졌다. 개개인 마다의 매력도 달라졌으며 재치있는 입담은 배가됐다.
# 에릭씨 쉬는 동안 어디 인터뷰 학원이라도 다니셨어요?
에릭은 신화컴퍼니의 대표 이사직을 맡은 만큼 그 책임감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오래됐다고 해서 무조건 낡은 것이 아니다. 명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가 더해지는 법. 우리가 그것을 증명하겠다"고 이날 신화의 당당 포부를 드러낸 에릭은 많은 찬사를 받았다.
청산유수처럼 조리있는 에릭의 답변은 MC 박경림을 비롯해 현장 취재진의 탄성을 자아냈다. 박경림은 "에릭씨는 쉬는 동안 인터뷰 학원이라도 다녔느냐. 말을 정말 잘한다"며 에릭의 언변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 전진, 이날의 최고 입담꾼
전진은 역시 신화 안에서 최고의 입담 실력을 발휘했다. 이날 전진은 박경림의 장난섞인 질문에 재치있는 처세술을 보이며 연신 현장을 웃음으로 몰고 갔다. 전진은 중저음의 목소리를 칭찬 받은 앤디를 부러워 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한 톤 낮추는가 하면 에릭의 청산유수 같은 언변을 따라하며 현장 분위기를 복돋았다.
전진은 이번 신화 10집 정규 앨범을 소개하던 중 박경림에게 "전진씨 음악 한 소절 들려주시죠"라는 청을 받았다. 이에 전진은 당황하며 이리저리 빠져나가려 했지만 멤버들까지 합세해, 전진에게서 짧은 멜로디를 이끌어냈다. 이에 전진은 "밖에 비가 온다", "오늘 정말 많은 분들이 와줘 고맙다"라는 엉뚱 발언을 하기도 해 또 한번 현장을 웃음 바다로 빠뜨렸다.
# 앤디, 하트 춤 추던 그 앤디 맞아?
하트 춤을 추며 눈웃음을 짓던 앤디가 사라졌다. 앤디는 기자회견 내내 중후한 목소리로 박경림을 비롯한 여심을 사로잡았다. 박경림은 중저음의 앤디 목소리에 "앤디씨의 목소리를 듣고 정말 깜짝 놀랐다. 군대에서 변성기가 온 것이 아니냐"는 말을 하기도 했다.
앤디는 이날 귀여운 막내의 모습을 벗고 틴탑의 제작자로서 중후하면서도 어른스러운 면모를 펼쳤다. 멤버들의 계속된 장난에도 아랑곳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모습은 앤디의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 동완씨는 매니저로 전향하는 것이 어떠세요?
이날 김동완은 엉뚱 발언의 달인이었다. 김동완은 취재진과 박경림의 질문에 다소 엉뚱한 답변을 내놓았다. 김동완은 신화의 필살기를 묻는 질문에 "우리의 필살기는 전진입니다"라고 답하는가 하면 "나는 에릭이 디렉팅을 봐줄때 잘 맞지 않는다. 다음에는 민우가 봐줬으면 좋겠다"고 솔직 답변을 하는 등 멤버들의 진땀을 뺐다.
김동완과 절친한 사이인 박경림은 "김동완씨는 매니저가 더 어울린다"며 장난섞인 발언을 했고 이에 전진은 전진은 "신화에 매니저가 한 명 필요한데 김동완씨가 우리를 잘 아는만큼 우리 매니저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여 김동완에게 쓴 웃음을 짓게 했다. 엉뚱한 김동완만의 매력이 배가되는 순간이었다.
 
# 이민우-신혜성 음악을 향한 열정
이민우와 신혜성은 동료들의 입담과 재치에 물이 흐르듯 맞장구를 치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고스란히 내비쳤다. 특히 이민우는 이번 정규 앨범의 작사를 도맡아 했을 만큼 신화 활동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감미로운 음색으로 유명한 신혜성 역시 앨범 소개와 타이틀 곡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장난칠 때의 눈빛과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 진정성을 느끼게 했다.
한편 지난 2008년 정규 9집 '런'을 끝으로 잠시 가수 활동을 접고 개인활동에 매진하던 그룹 신화는 4년만에 CJ E&M 음악사업부문과 손잡고 정규 10집 앨범을 발매한다. 타이틀곡은 그간 신화가 시도하지 않은 장르이자 전세계 뮤직 트렌드인 일렉트로니카로 독특하고 참신한 안무와 함께 등장할 예정이다.
한편 신화는 데뷔 14주년인 오는 24일 서울 방이동에 위치한 서울 콘서트 '리턴'으로 뜻깊은 공연을 펼친다. 서울 콘서트 이후에는 4월 말부터 상해, 대만, 광저우, 도쿄,고베, 북경을 돌며 아시아 투어를 가진다.
goodhm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