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YG가 방송출연을 자제하는 이유는..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03.11 12: 20

빅뱅 컴백후 YG의 방송 출연 방식이 또 도마위에 올랐다. 여느 가수나 그룹들처럼 각 방송사 가요나 예능 프로에 제한없이 출연하는 게 아니고 특정 방송사에 집중한다는 논란이 그 것이다. 실제로 YG는 지상파 3사만을 놓고 봤을 때 가요프로 출연은 SBS에 올인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YG 양현석 대표가 그동안 수 차례 밝혔던 내용들을 종합했다.
양 대표의 입장은 간단 명료하다. 선택과 집중, 그리고 차별화다. YG 가수들을 YG 스타일에 맞는 무대에만 서게하겠다는 자세를 일관되게 견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방송가는 물론이고 심지어 YG 소속 가수들의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경우가 있지만 고집을 꺾지않는 중이다. 왜 그럴까.
"방송들이 많아지면서 출연 요구들을 그대로 수용하다보면 1주일에 많게는 너댓차례씩, 어떨때는 하루에도 겹치기로 방송 무대에 서게 됩니다. 가수만 지치는 게 아니고 댄서, 스타일리스트, 매니저 등 스탭들도 다 힘듭니다. 그렇다고 모든 무대들이 다 제각각의 특성을 갖게 있는 게 아니고 대동소이, 똑같아지는 것도 문제예요."

YG는 모든 컨텐츠 생산에서 차별화를 강조하고 이에 중점을 둔다. 한 앨범 다수 타이틀곡, 한 그룹 내 이합집산 활동, SNS를 통한 세계진출, 아이돌 그룹의 TV 광고 등 늘 새로운 시도를 감행하는 배경 가운데 하나다. 그렇게 만든 YG 소속 가수들의 콘텐츠를 비슷비슷한 짜맞추기 식 방송무대들에 올리기 싫다는 게 양대표의 얘기인 셈이다.
"처음에는 (가수나 노래의)홍보만을 위해 만들어놓은 무대에 자꾸 올라가기 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하자는 생각에서 1주일에 한 두 차례로 방송 출연을 줄이려고 애를 썼습니다. 가수들도 더 좋은 공연을 하려면 체력 유지를 해야되는 데 너무 혹사시켜서는 무리가 따라요. 제가 욕을 먹더라도 방패가 되줄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YG의 선택과 집중 방식에는 찬 반 여론이 비등하다. YG의 콘텐츠를 보다 많은 곳에서 보다 많이 보기를 원하는 팬들이 있고, 이왕이면 가수들이 최선의 상황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공연할 수 있는 무대만을 보고 싶다는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는 때문이다.
사실 YG의 고민은 행복한 고민이다. 군소 기획사나 무명, 신인 가수들은 방송 출연 기회를 한번 잡기위해 몇 달을 기다리며 동분서주하는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거꾸로 인기 가수나 거대 기획사들은 수많은 방송 프로들의 요구에 응하느라 휘청거리고 가수들은 탈진 상태에 빠져 있다.
일부에서는 YG의 방송 출연 자제를 특정 방송사와의 불화로 몰고가기도 한다. 양 대표는 "그럴 수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고 여러차례 강력 부인했던 바 있다.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YG의 방침은 선택과 집중, 차별화로 대변되는 셈이다. 양 대표는 지난 연말 OSE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YG는 가요시상식을 거의 안나간다. 단지 상을 받기 위해서 모든 시상식 무대에 서야한다면 가수들은 연말에 매일 눈 뜨면 시상식만 다녀야된다. 시상식 무대와 공연도 차별화 되어야 나가는 이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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