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가 품고 싶던 종편 드라마..'아차차!'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03.18 09: 13

종편 드라마들이 기대 이하 성적표를 받고 한숨을 내쉬는 중이다. 지상파 3사 못지않은 양의 드라마들이 줄줄이 방영되고 있지만 그중에는 상당 수 시청자들 입장에서 제목조차 낯선 작품들도 꽤 된다. 그나마 작품 제목이나 배우 이름이 회자되며 인기 좀 있나보다 싶은 드라마들도 시청률 1%대를 벗어나기가 힘들다.
그나마 웰메이드 드라마로 평가받았던 정우성 한지민 김범 주연의 JTBC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나 최근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김희애 이성재 주연 JTBC '아내의 자격', JTBC '인수대비' 정도가 체면치레를 했지만 제작진과 배우들의 스펙을 고려할 때 이름값을 제대로 해냈다고 평가받기는 어렵다. 시청률 표를 냉정하게 살펴보면 대부분의 드라마들이 시청률 1%대를 오르락내리락하는 처참한 수준. 
그렇다면 이 드라마들이 만일 지상파에서 방영됐더라면 어땠을까?

현재 종편에서 방영됐거나 방영 중인 드라마들 중 지상파에서 편성을 받지 못하고 밀렸던, 이른바 찬밥 신세였던 작품들도 꽤 된다. 하지만 반대로 지상파에서 눈독을 들였음에도 불구, 종편에 빼앗긴 케이스들도 있다.
바로 JTBC의 개국 특집 드라마로 방영됐던 '빠담빠담'과 최근 종영한 채널A '천상의 화원 곰배령'이다. 한창 방영 중인 TV조선의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와 '한반도'도 마찬가지다.
이 드라마들은 종편 개국 이전, 이미 일부 지상파에서 편성을 검토했던 작품들. 하지만 관계자들끼리 의견이 분분하다가 놓쳐버린 경우다. 제작사와 방송사 간 조건이 부합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나 '한반도'의 경우, 그 소재나 스토리가 지상파 입장에서 다소 부담스러워 고사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의 경우 트렌스젠더를 다룬 부분에 민감했고 '한반도'의 경우 정치적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고.
모 지상파 방송사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는 "좋은 콘텐츠들을 놓쳐버려 많이 아쉬웠다"면서 "지상파에서 방송됐더라면 한층 더 양질의 콘텐츠로 더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만한 아까운 작품들이 꽤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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