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돌' 사상최고의 '돌+아이' 류승범, 영화에 엣지를 살리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3.19 18: 04

최근 한국영화에서 최고의 '돌+아이'를 꼽으라면 누가 있을까? 연쇄살인마를 제외한다면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의 최민식? '화차'의 김민희?
이런' 메시지'를 주는 광기 어린 인물들과는 그 '부류'를 달리 하는, 진짜 순수한 말그대로의 '돌+아이'가 스크린에 등장했다. 배우 류승범이다.
19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시체가 돌아왔다'(우선호 감독)가 베일을 벗었다. '시체가 돌아왔다'는 이성적이고 치밀한 연구원 현철(이범수)과 매번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동화(김옥빈), 여기에 한 치 앞을 예상치 못하는 사기꾼 진오(류승범)가 합세하면서, 각기 다른 목적을 갖고 시체를 찾기 위해 쫓고 쫓기는 소동을 다룬 추격극이다. 시체를 훔치려는 자, 시체가 돼 버린 자, 그리고 시체를 쫓는 자 등 각각의 인물들이 쉴새없는 추격의 릴레이를 펼친다.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천부적 사기본능을 지닌 진오 역 류승범. 치밀한 브레인의 능력자 현철(이범수)과 다크한 분위기의 행동파 동화(김옥빈)가 주도적으로 극을 이끌어가지만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범죄추격극에 '엣지'를 더하는 인물은 류승범이다.
극중 '진오'라는 이름대신 '시체'로 더 많이 불리는 류승범은 범상치 않은 등장에서부터 강력한 존재감을 뿜어내며, 러닝타임 내내 어디로 튈지 모를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을 보여준다.
'미친 브레인'이라 불릴만한 사기에 대한 감각을 지녔지만, 충만한 '똘끼'는 보는 이에게 웃음과 긴장을 동시에 유발한다. 노란 우주복을 입고 이상한 손가락질 사인을 한 채 도로 한복판에서 "믿기 시작하는 순간 속기 시작하는 거야"라고 외치는 이 남자의 내뱉는 한 마디 한 마디,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예술이다. '무한도전'의 노홍철이 이 부류에서 최고 약한 인물일까? 소를 잡을 만한 마취 주사가 통하지 않는 진오가 약 기운에 헤롱헤롱 대는 모습은 웃음과 광기의 집합체다. 만화적이라 부르기엔 독한 캐릭터고, 화성인이라 하기엔 뭔가에 집착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절친한 친구도 있다.
제 정신이 아닌 듯하지만 언제라도 팀원의 뒷통수를 때릴 만한 머리와 개성을 지녔기에 관객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하는 것도 류승범이다. 이 예측 불허 캐릭터를 류승범이 아닌 누가 했다면, 이란 생각 자체를 부정한다. 오는 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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