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비' 윤아, 남성 판타지 자극하는 '그녀'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03.28 10: 36

"내 첫사랑 닮았네.."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사랑비'를 시청하던 한 50대 남성이 윤아(윤희 역)를 보며 뱉은 말이다.
'사랑비'의 윤아가 70년대 대학 캠퍼스의 여신으로 완벽 변신,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단아하게 빗어 내린 생머리, 단정하게 잘 다려 입은 스커트에 단화를 신고 총총히 걸어가는 윤희. 좋아하는 마음도 화가나는 속내도 모두 감추려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 고개를 숙이는 천상 여인의 모습이다.

'사랑비'가 70년대 아날로그 세대들의 모습을 그려내며 중년층을 공략하고 있다. 그 속에서 남성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이는 바로 여주인공 윤희. 여성스럽고 청초하며 단아한, 그래서 절대로 품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그 시절 내 첫사랑 같은 윤희가 남성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호평 받고 있다.
단순히 비주얼적인 매력이 다는 아니다. 이 수줍은 여대생을 연기하는 윤아의 연기력도 수준급이다. 그윽한 시선 처리, 애틋한 목소리, 알 수 없는 복잡한 표정 변화 등을 꽤나 탁월한 연기력으로 풀어내고 있다. 남성들의 가슴을 두근대게 만들 캠퍼스 여신의 아우라가 강렬하다.
한 쪽 어깨에 조그마한 핸드백을 메고 다른 쪽 팔에는 전공 서적을 끼고 사뿐히 걸어가는 모습, 인하(장근석 분)가 자신을 연모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기쁘면서도 그 감정을 숨기려 애쓰는 표정... 윤아가 연기하는 윤희 캐릭터는 특히나 중년 남성들이라면 한 명쯤 기억 속에 넣어 놓은 '그녀'일 것이다.
아련한 첫사랑, 가슴 아팠던 짝사랑의 기억을 더듬게 하는 '사랑비'는 아이러니하게도 2012년 현재, 최대의 문화 아이콘으로 군림하고 있는 장근석과 윤아로 인해 탄생했다. 살아 본 적이 없어서 그 시절이 생소하기만 할 이 청춘들이 70년대의 향수를 자극할 수 있다는 데서 '사랑비'가 가진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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