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훈남' 성시백, 4월 1일 은퇴식
OSEN 조남제 기자
발행 2012.03.30 13: 16

[OSEN=김희선 인턴기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성시백(25, 용인시청)이 은퇴를 선언했다.
성시백은 오는 4월 1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KB금융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챔피언십 2012 겸 2012-2013 쇼트트랙 국가대표선발전' 1000m 경기 후 은퇴식을 가질 예정이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국가대표이자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성시백은 '불운의 아이콘'으로 더 유명했다.

2007년 토리노 동계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전 종목을 석권하며 화려하게 떠올랐지만 선수 시절 내내 안현수와 이호석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고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눈 앞에 두고 번번이 넘어지며 고배를 마셨다. 
아직 한창 나이에 은퇴를 결심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1년 여의 공백은 컸다. 성시백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여러 가지 상황과 학업에 전념하고자 하는 마음에 (은퇴를)결정했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스스로 결정한 일이기 때문에 감독님이나 주변 분들도 이해해주시고 제 뜻을 존중해주겠다고 하셨다"고 설명한 성시백은 "같이 운동도 많이 했기 때문에 (곽)윤기가 많이 아쉬워했다"고 덧붙였다.
곽윤기의 연세대 선배인 성시백은 "윤기도 나와 비슷한 길을 가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한 곽윤기에 대해 성시백은 "중국에 함께 있었다. 경기도 보고 축하도 많이 해줬다"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스포츠 심리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성시백은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이 쪽으로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운동하는 후배들을 위해서도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은퇴 후 진로에 대한 꿈을 밝혔다.
한편 "은퇴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나서 많은 분들이 '어차피 결정한 일이니 다른 길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운동도 열심히 했으니 다른 길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격려해주셨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낸 성시백은 "학업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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