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 앙코르 콘서트 무대별 색깔 어떻게 달랐나
OSEN 김경민 기자
발행 2012.04.01 20: 28

[OSEN=김경민 인턴기자] 그룹 인피니트가 그간의 칼군무를 집대성한 최고의 퍼포먼스 향연을 펼쳐 열광의 콘서트를 만들어냈다.
인피니트는 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12 인피니트 앙코르콘서트 'Second Invasion-Evolution'을 열고 수많은 팬들을 환호케 했다.
인피니트는 이번 공연에 앞서 '눈빛 교감'이라는 티저영상을 공개해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티저영상 속에서 카리스마 눈빛을 내뿜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인피니트는 이번 2회의 공연을 10분 만에 전석 매진시켜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또한 인피니트의 앙코르콘서트 속 다섯 곡의 라이브 무대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될 계획이어서 더 많은 시선이 집중됐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박력 있는 군무를 포함한 다채로운 무대로 3시간여 진행된 이번 콘서트는 단기간의 경력에도 큰 사랑을 얻고 있는 인피니트를 이해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공연 시작 전, 인피니트는 그간 히트곡들의 뮤직비디오를 모아 일찍이 기다리는 팬들에게 선사함으로써 본 공연에 앞서 열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인피니트는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강렬한 인트로 영상으로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인피니트는 지루할 새 없는 현란한 조명들과 함께 등장을 알렸다. 사방에서 퍼져나오는 불꽃과 그보다 더 화려한 팬들의 야광봉 물결로 열광의 콘서트는 시작됐다.
본격적인 무대는 인피니트의 히트곡이라 자부할 수 있는 곡 '다시 돌아와'로 시작됐다. 인피니트는 누군가 줄로 조종하는 듯이 일사불란한 칼군무를 선보였다. 가사 "다시 돌아와"를 외치는 인피니트의 눈빛에 관객들은 끝없이 흡입됐다. 첫 무대 후 "한달 반 만에 이곳에서 앙코르콘서트를 하게 됐다. 정말 기다리고 준비했던 공연이라 벅차오른다"며 "많이 준비했으니까 신나게 공연 보고 가셨으면 좋겠다" 고 덧붙여 공연 개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인피니트가 곡 '히스테리(Hysterie)'를 시작하자 팬들은 함께 따라부르며 야광봉을 더욱 신나게 흔들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동시에 동선이 떨어지는 춤 동작 하나 하나가 그간 인피니트가 공연을 위해 흘렸던 땀방울을 입증했다.
흥분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무대가 어두워지는 듯하더니 조명의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또 다른 곡 '샷(Shot)'이 시작된 것이다. 붉은 조명으로 물든 인피니트는 무대 중앙으로 나서며 팬들과 더 가까이 호흡했다. 그들의 움직임에 팬들의 환호성은 더욱 커져만 갔다. 노래를 끝마친 후에도 연이은 팬들의 환호성에 인피니트는 "계속해서 저희도 달려볼까요"라며 공연에 박차를 가했다.
인피니트 앙코르콘서트에서는 이어 곡 '틱톡(Tictoc)', '날개'가 울려퍼졌다. 어두운 보랏빛 무대 속에서 멤버들은 절도와 부드러움을 함께 볼 수 있는 군무를 펼쳤다. 특히 하얀 정장으로 맞춰 입은 그들은 무대에서 우아한 움직임으로 7마리의 백조를 연상케 했다. 인피니트의 이마에 맺힌 땀이 공연장 좌우 큰 모니터에 비치면서 공연장 가장 뒷좌석에 있는 팬들까지 그 열기를 고스란히 느꼈다.
그간의 '인피니트 활동 요약본'이라 할 수 있는 라이브 무대가 끝난 후 멤버들의 멘트가 이어졌다. "앞에는 파워풀한 노래로 구성해봤다. 노래가 타이틀 곡 말고도 좋은 노래가 많으니 앨범 꼭 구입해라. 이 분위기 이대로 이어나가자"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다음 곡들은 감성적으로 가보자"라고 덧붙여 이어지는 무대를 예고했다. 특히 숨이 턱까진 차오른 멤버들은 힘겹게 멘트를 했다. 멘트 중에는 오후 다섯 시에 시작된 콘서트임에도 "지금 점심시간~"이라고 칭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선 예고대로 인피니트는 파워풀한 군무를 접고 나란히 서서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곡 '붙박이별', '마음으로'를 열창했다. 무대에는 카리스마를 내뿜던 인피니트는 사라지고 애절하게 한 여자를 잊고 견디려 하는 7명의 남자들만 서있었다. 격렬하게 흔들어대던 팬들의 야광봉은 좌우로 천천히 움직임을 변화하며 거친 파도에서 잔잔한 물결을 이뤘다.
감성적인 발라드 무대 후 멤버들의 셀프카메라 형식으로 촬영된 VCR이 나왔고, 인피니트는 교복을 입은 학생 설정으로 멤버들간 노래 배틀을 벌였다. 이윽고 첫 솔로무대가 시작됐다. 제일 먼저 등장한 동우는 곡 '비카우즈(Because)' 전주가 시작되며 무대 중간에서 깜짝 등장했다. 남자다운 외모와는 달리 매끄럽게 고음을 뽑아내며 관객과 가까이서 호흡했다.
이어 등장한 호야는 온몸으로 리듬감 있는 비트를 타며 무대를 장악했다. 섹시한 춤동작에 관객들의 입에선 절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어 싱그러운 봄을 배경으로 엘이 나타났다. 엘은 부케를 들고 곡 '연애시대'를 열창했다. 부케를 무대와 가까이 있는 스탠딩 좌석의 팬에게 건네주면서 다시 공연장은 함성에 휩싸였다.
특히 엘은 귀여운 춤 동작에 이어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제가 진짜 할 말 있습니다. 이 말은 꼭 해야겠습니다. 우리 연애할까요?"라며 나지막이 속삭여 한순간에 공연장을 귀가 먹먹할 정도의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이어 곡 '비포 더 다운(Before The Dawn)' 인트로 영상과 함께 무대의 현란한 초록색 광선들이 눈을 현혹했다. 인피니트는 작은 전구 조명이 촘촘히 붙은 의상으로 갈아입어 그들의 움직임을 돋보이게 했다. 인피니트는 연이은 무대임에도 지치는 기색 없이 여전히 힘 있는 동작을 선보였다. 붉은빛이 물든 무대 속에서 조명 의상은 별자리들이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하지만 인피니트의 힘찬 군무 속에서도 안정된 목소리는 조명이 달린 특수 의상보다 더욱 큰 빛을 발했다.
이어 인피니트는 큰 사랑을 받았던 곡 '파라다이스(Paradise)를 선보였다. 조명 상의를 벗어 던지고 파격적으로 검은 민소매 차림으로 나타나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노래 가사에 맞춰 팬들은 연신 응원 구호를 외쳐대며 마음을 합쳤다. 인피니트는 미소년 같은 외모와는 달리 잘 다져진 근육을 뽐내며 군무를 펼쳐 콘서트의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었다.   
열정적인 무대 후 멘트 시간에 멤버 엘은 앞선 솔로 무대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우리 연애할까요" 대사를 다시 나지막이 읊조려 팬들에게 확실한 팬서비스를 했다.
잠시 쉬어가는 듯하던 무대는 김성규의 등장으로 다시 밝아졌다. 김성규는 무대 중앙에서 피아노를 직접 치며 감미로운 곡 '눈물만'을 선보였다. 금방이라도 울 듯한 목소리에 팬들은 숨죽여 그의 모습에 동화됐다. 목에 핏대를 세우며 열창하는 그의 모습에 팬들의 야광봉 물결 또한 지치지 않았다. 이어 호야는 여태까지의 모습과는 달리 검은색 의상을 입고 과감한 안무를 선보였다. 격정적인 독무에 마이크가 떨어져 나가기도 했다. 특히 검은 민소매티를 들어 올려 탄탄한 복근을 자랑해 여심을 요동치게 했다. 그 요동도 잠시 호야는 상의를 탈의해 팬들의 정신을 못 차리게 만들었다.
이성종은 박지윤의 '성인식'을 선보였다. 복부가 드러난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유연한 허리놀림으로 콘서트는 다시 열광에 휩싸였다. 이성종은 여성보다 더 섹시한 눈빛과 몸매를 뽐내 팬들을 매료시켰다. 남우현은 젝스키스의 '커플'을 발랄한 후드 차림으로 귀엽게 불렀다. 특히 리프트를 타고 무대 위로 올라 팬들의 모습을 카메라로 촬영해 팬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선사했다.
인피니트는 이어 '몰라', '캔 유 스마일(Can you smile)', '1/3'로 인피니트만의 새로운 면모를 확인시켰다. 또한 이어 '리얼 스토리(Real story)', '커버 걸(Cover girl)', '낫띵스 오버(Nothing's over)', '쉬즈 백(She's back)' 등으로 인상 깊은 무대를 구성해 이목을 사로잡았다.
마지막으로 인피니트는 자신들의 색깔을 잘 드러내는 곡 '맡겨', '내꺼하자', '줄리아(Julia)', '하얀 고백' 등의 히트곡을 열창하며 팬들과 호흡을 마무리해 나갔다. 특히 인피니트 멤버들은 마무리 멘트를 하며 콘서트장을 가득 메운 야광봉을 잠시 쳐다보는가 싶더니 눈시울을 붉혔다. "사랑해"를 외치며 다독이는 팬들과 그런 팬들의 모습에 감동 받는 가수의 모습은 어느 콘서트보다 훈훈한 모습을 보여줬다.
인피니트의 눈물까지 빼낸 위대한(?) 팬들은 공연 내내 노래 가사를 같이 따라 부르는 것은 물론 가사 중간의 응원 구호 또한 끊이지 않아 인피니트에게 큰 사랑을 확실히 전달했다.
특히 곳곳에서 쉽게 눈에 띄는 외국 팬들은 노래 가사 말이 한국어임에도 열심히 따라 부르며 콘서트에 즐겁게 참여했다. 외국 팬들은 콘서트 중간에 나오는 비디오와 중간 멤버들의 멘트는 정확히 알아듣지 못해도 인피니트의 표정 하나에 즐거워하고 현장에 있다는 것만으로 기뻐했다.
인피니트의 이번 앙코르콘서트는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한달 만에 개최된 것. 또한 오는 5월 컴백을 앞두고 있어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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