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 배용준이 배우 느낌 알아본 떡잎(인터뷰)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04.08 10: 09

드라마 '드림하이2'를 통해 얼굴을 알린 신예 박서준. 극중 아이돌그룹 이든의 멤버 시우 역으로 열연했다.
고등학생쯤 될까 싶었더니 예비역 2년차란다. 1988년생, 20대 중반의 패기 넘치는 청춘이다. 작품 속에서는 교복도 잘 어울리고 활짝 웃는 얼굴에 앳된 미소가 가득하더니 실제 만나본 그는 속이 꽉 찬 남자였다. 그래도 소속사 대표인 배용준에게 칭찬을 듣고는 입이 헤벌쭉해졌다고 털어놓는 순간엔 영락없는 신인 특유의 순수함이 뿜어져 나왔다.
-예비역이라니... 군대를 왜 이렇게 빨리 다녀왔나?

이왕 가는 건데 빨리 가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21살 때 자원입대했다. 앞으로 배우 생활을 하는 데 군대나 학교 같은 걸림돌이 된다면 좋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남자 연예인이라면 대부분이 병역 문제로 신경을 쓰지 않나. 빨리 다녀와 홀가분하게 연기하고 싶었다.
-'드림하이'가 데뷔작이다. 출연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학생들이 참 많이 알아봐준다. 이 정도일 줄은 생각 못했는데.., 신기한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 같다. 더 열심히 해서 우리 헬스장에 계신 아주머니들까지 모두 알아보실 수 있도록 해보겠다. 하하하.
-박서준에게 '드림하이2'란?
 
첫 드라마에서 너무나 많은 경험을 했다. 촬영을 하면서 즐거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많이 힘들었고 배우는 것 같아서 보람도 있었고. (나이로 볼 때) 앞으로 또 학생 역할을 할 수 있겠나. 그런 의미에서 많이 기억이 될 것 같다.
-티아라 지연이나 씨스타 효린 등 아이돌 가수들이 많았다. 친해지기 어렵지는 않았나?
전체적으로 많이 친해진 거 같다. 나도 친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생각보다 그 친구들도 마음을 잘 열더라. 처음에 다가가는 게 힘들지 막상 다가갔을 때는 말도 먼저 걸고 친근했다. 좋은 친구들을 얻게 된 것 같아서 좋았던 기억이다.
-시청률이 시즌1에 비해 많이 저조했다. 아쉽거나 속상하지는 않았나? 
제게 주어진 건 최선을 다했으니까 결과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저는 너무 많은 걸 얻은 작품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더 많은 분들의 사랑까지 받았으면 더 좋았을 테지만. 첫 작품인데도 많은 걸 얻었다고 생각해서. 손해를 봤다고 생각 하지 않는다.
-데뷔가 비교적 늦은 편이다. 어쩌다 배우를 하게 된 건가?
원래 어릴 때부터 배우의 꿈이 있던 건 아니다. 공부를 좋아하진 않지만 평범한 학생들처럼 학교에 다니고 학원가고 친구들과 PC방 가며 놀았다. 중학교 때 어느 날, 갑자기 난 뭘 해먹고 살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 한 달 동안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키가 크니까 모델을 해보면 어떠냐'는 친구들 제의를 듣고 솔깃했다. 그래서 모델 꿈을 꿨는데 집에서 워낙 많이들 반대하셨다.
고등학교 때 연기 학원을 처음 가보게 됐는데 너무 재미있는 거다. 전혀 다른 나를 만나게 된 거였다. 데뷔보다는 대학교를 먼저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또 대학교에 가니 군대를 먼저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대 브레이크' 없이 달리기만 하면 되니까 일찍 다녀오길 잘 한 거 같다.
-시즌1 주인공이었던 김수현과 같은 소속사다. '제2의 김수현 될까' 하는 식의 얘기들도 많았는데..
동갑이지만 배우로서는 김수현 씨가 선배다. 연기를 보면 예전부터 진정성이 확 느껴졌다. 아역 할 때부터 한씬 한씬 주어진 상황마다 나오는 연기가 남다르다고 생각했다. 옆에서 보면 배우는 게 많다.
-배용준이 소속사 대표이자 연기 대선배인데.. 조언을 구한적은 없나?
'드림하이2'가 한창 방송되던 때 회사 사무실에서 우연히 뵀다. 아직 특별히 친분을 가질 기회가 없었는데도 '너는 배우 느낌이 나더라'고 말해주셨는데 그 말씀이 너무 좋더라. 대선배로서 정말 많은 배우들이나 신인들을 지켜봐 온 분 아닌가. 그래도 저한테서 뭔가 느껴지니 그렇게 말씀해주신 거 같아 감사했다.
-배우로서 특별한 자신만의 무기가 있다면?
연기를 시작하고 보니 제가 딱히 장기랄 게 없더라. 오디션을 보면 연기는 기본이고 뭔가 새로운 것들을 원하셨다. 그래서 복싱을 시작하고 검도, 합기도, 승마까지 차례로 배워나갔다. 원래 운동신경이 좋은 편이라 어느 정도 수준에 들어섰다. 사극에도 출연하고 싶고 남성적인 캐릭터에도 욕심이 나서 언제든 캐스팅될 수 있게 준비를 갖추자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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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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