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결승타' 서건창의 방출생 입단 비화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4.09 10: 30

“공개 테스트 당시 심사를 맡은 스카우트와 관계자들이 모두 12명 중 서건창의 이름을 맨 위에 놓았다”.
개막전 깜짝 스타의 가능성은 이미 지난해 10월 구단 공개 테스트부터 팀 내 주목도가 높았을 정도로 컸다. 노건 넥센 히어로즈 이사가 지난 8일 천금같은 역전 2타점 결승타로 팀의 개막전 승리를 이끈 신고선수 출신 2루수 서건창(23)의 입단 비화를 밝혔다.
노 이사는 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덕아웃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지난 7일 개막전서 6-2로 승리를 거두며 산뜻하게 테이프를 끊었기 때문인지 노 이사의 표정도 굉장히 밝았다.

이 가운데 서건창의 이야기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광주일고 시절 1년 후배 유격수 허경민(두산)과 함께 키스톤 콤비를 이루며 2007년 대통령배 야구대회 우승에 공헌했던 서건창은 팔꿈치 부상 전력으로 인해 2008년 LG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바 있다. 프로 지명만 받지 못했을 뿐 서건창은 당시 지역 내서 김선빈(KIA)과 함께 작지만 똘똘한 내야수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서건창은 LG 입단 후 2008시즌 도중 정규 계약까지는 성공했으나 이듬해 부상으로 인해 방출 칼날을 맞고 말았다. 방출 후 군입대를 택하고 병역 의무를 이행한 서건창은 지난해 10월 넥센에 공개 테스트를 받아 합격한 뒤 일본 미야자키 휴가 마무리캠프부터 선수단에 합류했다.
“테스트 심사위원을 맡은 스카우트 및 구단 관계자들이 2순위 선수까지는 의견이 각자 달랐는데 1순위는 다들 건창이의 이름을 올려놓았다. 모두들 ‘신고선수급이 아니다’라는 평을 내놓았다”.
입단 테스트 후 일단 신고선수로 계약을 맺은 서건창은 곧바로 마무리 훈련에 합류했다. 대체로 1군 주력급 선수들이나 1.5군 선수들이 마무리훈련에 참가할 경우 신고선수들은 훈련 보조 역할을 맡지만 넥센 마무리훈련은 대체로 신예급 선수들이 나섰다. 이는 서건창에게 절호의 기회였다.
“코칭스태프가 다들 서건창의 모습을 보면서 ‘웬만한 신인급보다 훨씬 낫다’라는 평가를 내리더라. LG에서 방출된 것도 팔꿈치 수술을 받아서 부득이하게 나갈 수 밖에 없었던 것이지 기량이 웬만한 2~3년차 선수들보다 나은 것 같다는 평이 지배적이더라”.
흐뭇한 표정으로 서건창의 연습 장면을 지켜본 노 이사의 미소. 비록 서건창은 8일 두산전서 약점으로 꼽히던 백핸드 수비서 미숙한 점을 비춘 데다 악송구를 저지르기도 했으나 패기넘치는 플레이로 차기 주전 2루수로서 충분한 가능성을 지녔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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