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현정화 감독 “남북단일팀, 당혹스러웠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2.04.12 09: 20

영화 ‘코리아’에서 배우 하지원이 분한 전 탁구선수 현정화 감독이 남북단일팀으로 경기에 임했을 당시의 심경을 털어놨다.
현정화 감독은 “한국과 북한이 경기를 할 때엔 정말 전쟁에 나간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했던 때였다. 그렇기에 남과 북이 만나 한 팀이 된다는 것은 상상해 본 적도 없는 당혹스러운 일이었다”고 남북 단일팀 결성 당시의 심정에 대해 전했다.
영화 속에서 네트를 사이에 두고 우승을 겨루는 적으로 항상 냉철한 승부를 펼쳤던 남한과 북한의 선수들은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억지로 한 팀이 되어 서로에 대한 마음을 열지 않고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인다.

실제로 서로 다른 말투와 생활방식, 그리고 이전까지 늘 라이벌로 마주했기에 쉽게 경계를 풀 수 없었던 남북 선수들에게는 하나가 되는 것 자체가 도전이었다.
영화 속 공통점보다 차이점이 더 많은 남과 북의 선수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동료애를 나누며 한 팀이 돼가는 과정뿐만 아니라 남과 북의 선수들이 간절한 목표 아래 하나가 돼 투혼을 발휘하는 모습은 뜨거운 전율과 벅찬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작품에서 남과 북의 선수들이 서로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기 시작하면서, 치열하게 탁구 연습에만 매진하는 것이 아니라 틈틈이 수다를 떨고 농담을 건네며 격 없는 친구처럼 가까워지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더한다.
여기에 연정(최윤영 분)과 경섭(이종석 분)의 풋풋한 멜로 라인은 또 하나의 비하인드 스토리로 극에 활력을 더한다. 현정화 감독은 “20대 초반의 또래들이 46일 동안 함께했다. 실제로도 마음이 잘 맞았던 사람들이 있었다. 감히 말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순수하고 젊은 선수들이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코리아’는 1991년 41회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 한 팀이 되는 게 금메달 따기보다 더 불가능했던 사상 최초의 남북 단일 탁구팀 코리아의 46일간 비하인드 스토리를 그린 영화다. 오는 5월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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