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교 김고은, 가장 파격적인 영화 데뷔식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4.19 09: 48

배우 김고은이 최근 신예 연기자들 중 가장 파격적인 연기 데뷔식을 치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려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정지우 감독에게 발탁돼 스크린에 데뷔하는 김고은은 18일 오후 2시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은교' 언론시사회를 통해 완전히 그 베일을 벗었다. 그간 비밀스럽게 감춰있던 은교의 실체가 온전히 벗겨진 셈이다.
공개된 '은교' 속 김고은은 '파격'이란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과감한 연기를 펼쳐보인다.

극중 젊은 시절의 이적요(박해일)와 그의 제자 서지우(김무열)과 각각 나누는 정사신은 적나라하고 리얼하게 묘사됐다. 특히 김무열과의 정사신은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했음을 느낄 수 있다. 공개 전부터 관심이 쏠렸던 그 수위는 전라 노출을 여과없이 내보낼 정도로 높은 편이다.
신인 배우에게는 쉽지 않은 일. 이 '노출'에 대해 김고은은 "처음 작품을 시작하면서 노출에 대한 부담이 가장 컸다"라고 솔직히 밝하며 "하지만 배우로서 언젠가 한 번은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라며 "제가 존경하는 배우분들도 훌륭하게 소화했다. 그렇기 때문에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라고 작품에 임한 마음가짐에 대해 전했다. "예고편에서의 노출 장면이 관객들이 영화를 보러와 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전하기도.
노출 장면이 스토리 흐름에서 사건의 고리역할을 할 거라는 걸잘 알기에 두려움을 이겨내고 작품에 대한 믿음으로 캐릭터에 임했다는 설명이다.
다행히, '은교' 속 은교는 단순한 노출 이상의 캐릭터의 힘이 있다. 원작에서보다 좀 더 사랑스러워진 느낌이다. 은교의 이적요를 향한 감정선이 뚜렷하며, 카메라의 관음적 시선 속에 그녀는 때로는 싱그럽게 때로는 관능적으로 이미지를 달리한다.
엄마가 사준 소중한 안나수이 공주 거울이 깨져 속상해하는 모습, 할아버지 이적요와 '깨알 같은'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 시인의 세계를 동경하는 순수한 소녀의 마음 등이 디테일하고 자연스럽게 묘사됐다. 교복을 입은 김고은의 모습은 마치 진짜 옆집 고등학생 소녀 같다가도, 이적요의 늙음을 보듬어주는 모습에서는 원작에서 이적요가 표현한, 때로는 애인같고 때로는 누이같고, 그리고 엄마같은 따뜻한 느낌이다.
확실한 것은 '은교'는 이적요나 서지우가 아닌 은교를 위한 영화라는 것이다.
한편 '은교'는 박범신 작가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소녀의 싱그러움에 매혹 당한 70세 위대한 시인 이적요(박해일), 스승의 천재적 재능을 질투한 35세 제자 서지우(김무열), 위대한 시인을 동경한 17세 소녀 은교(김고은), 서로 갖지 못한 것을 탐하는 세 사람의 욕망과 질투를 그린다. 오는 26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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