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영화, 노출보다 뜨거운 '포스터 전쟁'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4.23 10: 14

'모든 것은 한 장의 포스터에서 시작된다.'
최근 잇따라 개봉하는 '19금 영화'들의 볼거리는 영화 본편보다도 먼저 포스터에서부터 시작한다. 19금 영화의 특성을 살린 도발적인 설정들이 많지만, 영화 포스터만의 미적 감각도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다.  배우의 단순한 '뒤태'를 넘어 다양한 몸짓과 표정으로 영화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도 돋보인다.
'간기남'(김형준 감독)의 포스터는 박시연의 뇌쇄적인 올가미 포즈로 주목받았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 남자주인공을 올가미처럼 죄어오는 치명적 매력의 여자 수진으로 분한 박시연의 과감한 의상과 포즈가 돋보인다. 이런 포스터는 팜므파탈로 파격 연기 변신한 박시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제 65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하녀'(임상수 감독)의 포스터는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임상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강우, 백윤식, 윤여정, 김효진 등이 출연한 영화 '돈의 맛'은 강렬한 붉은 색과 아찔한 캐릭터 구도로 시선을 사로잡는 티저포스터를 통해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윤여정이 김강우의 상체를 탐하는 포스터는 인터넷 상에서 먼저 유출돼 큰 화제를 모은 바 있고, 대한민국을 돈으로 조종하는 최상류층인 백씨 집안의 장녀 윤나미를 연기하는 김효진의 길게 뻗은 각선미와 김강우의 남성적인 목선 등 이색 포즈와 표정으로 '돈'과 '젊은 육체', 각각의 매력으로 서로를 유혹하며 뒤엉킨 두 인물의 관계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22일 공개돼 뜨거운 화제를 모은 포스터는 조여정, 김동욱 주연 영화 '후궁, 제왕의 첩'(김대승 감독, 이하 후궁)이다.
오는 6월 6일 개봉을 확정 지은 '후궁'은 사랑에 미치고, 복수에 미치고, 권력에 미치고, 미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지독한 궁에서 벌어지는 애욕의 정사(情事), 광기의 정사(政事)를 그린 에로틱 궁중 사극으로 단독 티저 포스터컷이 22일 첫 공개됐다. 이번 포스터에서 조여정은 격정의 순간을 포착한 듯한 묘한 표정으로 보다 성숙한 여성의 면모를 뽐낸다. 올 상반기 19금 영화의 화룡정점을 찍을 영화라는 평 답게 에로티시즘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포스터 한 장에서부터 그 이야기가 시작되는 느낌이다.
이런 '19금 영화' 외에도 영화에서 실제 노출 등이 담겨있지는 않지만, 포스터만으로도 시선을 뺏고 있는 작품들이 많다.
지난 달 개봉한 '화차'와 '가비'는 김민희와 김소연의 아찔한 뒤태 포스터로 화제를 모았고, 5월 개봉 예정인 로맨틱코미디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은 도발적인 임수정의 하의실종 모습을 담아 '새로운 임수정'이란 이미지로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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