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넥센, '2011 엘넥라시코' 재현하나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4.24 10: 30

지난해 만나기만 하면 치열하게 맞붙던 두 팀이 올해 다시 만난다.
24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첫 3연전은 성적 차이을 떠나 관심이 모아지는 경기다. 지난해 양팀 성적과 관련없는 열띤 대결이 올해도 지어질지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양팀은 19번 만나 넥센이 12승7패로 우세를 보였다. 지난해 최하위에 머무른 넥센이 유일하게 우위를 점한 상대팀이 LG다. 특히 넥센의 취약점이었던 원정 경기(17승49패)에서도 5승4패로 승이 패보다 많은 유일한 팀이 LG였다.

두 팀의 경기가 유독 치열하게 느껴졌던 데는 이유가 있다. 이상하게도 두 팀이 만나면 경기가 숨막혔다. 피말리는 한 점차 경기는 19번 중 절반인 9번이었고 연장 경기는 5번에 달했다. 두 팀 모두 기운을 쏟을 수밖에 없었고 나중에는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대가 됐다.
특히 LG는 지난해 초반 치고 나가며 9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꿨으나 7월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둔 3연전을 모두 넥센에 내주며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8월 23~25일까지 넥센전 6연패를 기록하며 4위 추격 꿈을 접어야 했다. 지난해 LG의 가을 야구는 넥센 때문에 접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 때문에 넥센 선수들은 지난해 LG만 만나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더 가지고 달려들곤 했다. LG는 당시 박종훈 전 감독이 "이상하게 넥센을 만나면 꼬인다"고 말했던 것처럼 위축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또한 두 팀이 지난해 7월 마지막날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3시간 앞두고 주고받은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올해 맞대결에 더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LG에서 넥센으로 옮겨간 심수창과 박병호는 명실공히 팀의 주전 멤버가 됐지만 LG 유니폼을 입은 송신영은 FA로, 김성현은 불의의 사건으로 시즌후 LG를 모두 떠났다. 
마지막으로 24일 넥센의 선발로 예고된 브랜든 나이트는 지난해 시즌 성적(7승15패 평균자책점 4.70)에 비해 LG전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7.13으로 특히 좋지 않았다. 올 시즌 3경기 3승 평균자책점 1.32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는 나이트가 LG를 상대로 올해는 악연을 끊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올해 다시 만난 두 팀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LG에게는 얄미울 수밖에 없는 넥센이고, 넥센에게는 잡아야 하는 LG다. 두 팀이 올해도 어김없이 치열한 명승부를 선보일 수 있을지 24일부터 펼쳐지는 잠실벌 '엘넥라시코'의 결과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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