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강정호 ‘80억원의 사나이’를 향하여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2.04.26 11: 50

넥센 히어로즈가 4월 24일 잠실경기에서 ‘신 라이벌’ LG 트윈스를 연장 12회전 끝에 7-3으로 이기며 승률 5할을 기록했습니다. ‘50억원의 사나이’ 이택근이 다시 돌아오고 해외파 김병현이 가세해 올해 전력이 보강됐으나 팀 성적에서 효과를 보지 못했던 넥센은 작년부터 피를 말리는 접전을 펼친 LG와 첫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올 시즌 첫 2연승을 거두고 5위로 올라섰습니다.
올해 넥센에서는 특히 유격수 강정호(25)가 불방망이를 휘둘러 큰 덕을 보고 있습니다. 강정호는 25일 현재 홈런 부문 공동 1위(4개), 타점 2위(13점), 2루타 공동 1위(5개), 장타율 2위(7할2푼1리), 타율 3할2푼6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06년에 현대에 입단한 강정호는 2008년 우리 히어로즈 때부터 주전으로 자리잡고 2009년에는 타율 2할8푼6리에 홈런 23개를 날렸으며 2010년엔 타율 3할1리, 홈런 12개로 장종훈에 이은 유격수 강타자로 성장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대표팀에 뽑혀 2010년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내는데 크게 공헌했습니다.

그의 뛰어난 능력에 반한 류중일 삼성 감독은 지난 해 초 라이온즈 사령탑에 오른 뒤 구단에 강정호 스카우트를 요청한 적이 있습니다. 강정호가 자유계약선수(FA)는 아니지만 당시 넥센 구단이 ‘선수 팔아 구단 운영을 한다’는 비판을 받을 때여서 알아본 것입니다.
그러나 이 거래는 무산됐습니다. 넥센에서는 강정호를 절대 내놓을 수 없는 선수라고 선을 그었고 정 원한다면 80억원을 내놓으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엄청난 액수에 삼성 구단과 류중일 감독은 물러났습니다.
강정호가 앞으로 FA 선수가 되려면 2016년 시즌이 끝난 뒤에야 가능합니다. 이제까지 FA 최고액 선수는 2005년 초 현대에서 삼성으로 옮긴 외야수 강타자 심정수로 총액 60억원이었습니다. 계약금 20억원과 4년간 연봉 7억5천만에 옵션 10억원입니다.
올들어 타격이 좋아진 강정호에 대해 넥센 박흥식 타격 코치는 "본래 손목 힘이 좋은 선수다. 테이크백 자세에서 스윙이 간결해져 힘들이지 않고 멀리 나가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또 박병호에게 4번 타순을 넘기고 5번을 맡으면서 부담이 덜한 점도 있습니다.
수비가 강조되는 유격수 자리여서 홍원기 수비코치는 공수주-3박자를 두루 갖춘 최고 선수로 성장 시키려 에러가 많이 나오는 송구 동작을 중점적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강정호는 12경기에 출장해 현재 에러 수가 1개입니다.
 4년후 강정호가 ‘80억원의 사나이’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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