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가가, 4만 5천 관객 '흥분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2.04.28 00: 33

"아이 러브 코리아! 오늘 밤 정말 흥분되는군요"
세계적인 팝스타 레이디가가가 27일 오후 8시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월드 투어의 첫 포문을 한국에서 열고, 파격적이고 열정 가득 한 무대를 꾸며냈다. 
이날 공연장에는 레이디가가의 명성만큼이나 대규모인 4만 5천명의 관객들이 올림픽 주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공연 시작 몇시간 전부터 이들은 레이디가가를 따라하는 코스프레 의상을 입고 콘서트 현장을 하나의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색색의 가발을 쓴 사람들과 좀비 의상을 한 사람들, 레이디가가 특유의 의상을 따라한 사람들은 레이디 가가의 공연을 즐기는 또 다른 재미가 됐다.

레이디가가의 공연이 시작되고, 잠실 종합 운동장은 색색의 야광 불빛으로 가득 찼다. 이윽고 위엄있는 성곽을 배경으로 한 세트가 반으로 갈라지며 레이디가가가 말을 타고 등장했다. 성에서 말을 타고 나오는 레이디가가의 모습은 마치 수만의 군중을 이끈 수장을 연상케 했다.
'하이웨이 유니콘'으로 공연의 시작을 알린 레이디가가는 "나의 공연이 한국 정부로부터 18세 이하는 관람 불가 판정을 받았다. 18세 이상의 공연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며 선전 포고를 했다.
이어 '본 디스 웨이'로 보다 큰 환호를 받은 레이디가가는 본격적으로 파격적이면서도 도발적인 섹시 퍼포먼스를 펼치기 시작했다. 레이디가가는 한 남성 댄서 얼굴 앞에 다리를 벌리는가 하면 총으로 댄서를 쏘는 파격적인 쇼를 펼쳤다.
또 담배를 피우며 무대 중간에 나타난 레이디가가는 온 몸을 밧줄로 묶기도 했으며 남성 댄서가 거꾸로 박혀 있는 장치의 손잡이를 돌리며 마치 살아있는 사람을 그대로 짜내는 듯한 충격적인 퍼포먼스도 꾸몄다. 끝내는 레이디가가가 그 무대 장치에 직접 들어가 팬들의 큰 함성을 샀다.
또 '파파라치'를 부르면서는 허공을 떠도는 3D 입체 영상 조형물을 총으로 쏴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가 하면, 여자 백댄서와 성행위를 연상케 하는 도발적인 안무를 선보이기도 했다.
국내 기독교 단체의 원성을 산 문제의 퍼포먼스도 여과 없이 꾸며졌다. 레이디가가는 곡 '일렉트릭 채플'을 부르며 붉은 십자가 무대에서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노래를 했고, 생고기를 연상케 하는 의상을 입고 등장해 '포커 페이스'와 '아메리카노'를 열창했다.
레이디가가의 모든 무대에 그 만의 독특한 의상과 파격적인 노출 의상이 이어졌고 팬들은 당당한 레이디가가의 모습에 쉴 새 없이 큰 함성을 보냈다.
 
레이디가가는 "이렇게 사람이 많이 올 줄 몰랐다. 한국을 정말 사랑한다. 오늘 밤 신나게 즐겨보자. 한국어를 할 줄은 모르지만 여러분이 신나하는 것은 알겠다. 정말 흥분된다"며 격앙된 소감을 밝혔다.
한편 레이디가가는 27일 한국 공연을 시작으로 11개국 월드 투어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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