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승 무패’ 이재학, “제일 잘 던지는 투수 되고 싶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4.29 10: 01

“그냥 타 팀과 하는 것처럼 던졌어요”.(웃음)
아직 여드름 자국이 선명한 소년 이미지의 선수. 성실함은 잃지 않았으나 근성도 많이 붙은 모양이다. 프로야구 9번째 심장 NC 다이노스의 선발 에이스로 싹을 틔우고 있는 사이드암 이재학(22)의 꿈은 ‘팀에서 제일 잘 던지는 투수’다.
대구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0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두산 지명을 받은 이재학은 140km대 중반의 직구와 움직임이 좋은 역회전볼을 던질 수 있는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데뷔시즌 16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5.01에 그친 뒤 지난해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재활에만 집중했다.

재활을 거의 다 끝마친 이재학을 기다린 것은 트레이드 소식이었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 지명을 받은 것. 김경문 감독을 비롯해 두산에서 이재학의 재능을 알고 있던 코칭스태프가 꽤 있었고 스카우트진도 역회전볼이 좋은 이재학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소식을 듣고 좀 멍했어요. 그래도 마음을 정리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요. ‘2군에서 좀 더 기량을 가다듬고 1군에서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겠구나’라고 생각하면서 NC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현재까지 이재학은 3경기서 모두 선발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1.53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팀 동료 노성호, 김기태(삼성)와 함께 남부리그 다승 공동 1위에 올라있는 이재학은 김상엽 투수코치로부터 새롭게 컷 패스트볼을 사사한 뒤 승승장구 중이다. 지난 27일 친정팀 두산과의 경기서는 7이닝 5피안타(탈삼진 3개) 무사사구 무실점 선발승을 거둔 이재학이다.
“컷 패스트볼을 새로 배웠어요. 그렇다고 다른 투수들처럼 직구 구속과 큰 차이가 있는 정도는 아니고 슬라이더보다 조금 더 빠른 정도랄까요. 그래도 무기가 하나 더 생기니 좋더라고요. 예전에는 직구 아니면 서클 체인지업을 자주 던졌었는데”.(웃음)
워낙 성실한 선수인데다 근성도 있다. 친구들이 가득한 두산 퓨처스팀을 상대해보니 어떤지 묻자 이재학은 ‘그냥 타 팀 상대하듯이 던졌어요’라며 웃었다. 올 시즌 2군에서 제 기량을 성장시킨 뒤 다음 시즌 1군에서도 맹활약을 펼쳐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경기에서는 힘을 부쩍 높였던 이재학이다.
“우리 팀에서 제일 잘 던지는 투수. 그래서 팀이 믿고 경기를 맡길 수 있는 투수. 올해도 그렇고 다음 시즌에도 저는 그런 존재가 되고 싶어요”. 2013시즌에는 1군 리그가 주목할 만한 사이드암 선발 유망주로 이재학의 이름도 추가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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