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송산 결승타, 알고 보니 '사상 첫 대타 연장 끝내기 내야땅볼'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5.05 18: 17

3경기 연속 연장 승부를 끝낸 KIA 송산의 결승타가 알고 보니 한국프로야구 31년만에 처음 나온 귀하딘 귀한 진귀한 기록이었다.
KIA는 어린이날인 5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연장 10회말 1사 만루에서 나온 대타 송산의 끝내기 내야땅볼로 3-2 신승을 거뒀다.
그런데 이 연장전 대타 끝내기 내야땅볼이 바로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딱 한 번 밖에 없었던 진귀한 기록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일단 끝내기 내야 땅볼은 올 시즌 처음이면서 역대 9번째. 지난 2008년 6월 29일 롯데-KIA전에서 나온 후 4년만에 나온 것이다. 당시 KIA 마무리 유동훈을 상대한 롯데 박기혁이 4-4로 맞선 9회말 1사 3루에서 나와 1루 땅볼을 쳤다.
그런데 '연장전'에 나온 끝내기 내야땅볼은 딱 한 번 뿐이었다. 지난 1992년 5월 16일 잠실구장에서 있었던 해태-LG전이었다. 당시 1-1로 팽팽하던 10회말 1사 만루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친 김동수가 투수 문희수의 볼을 유격수 땅볼로 연결했다. 유격수 윤재호가 홈을 향해 던졌으나 세이프가 됐다. 이 때 김동수는 선발 포수. 결국 대타로 나선 송산의 이 끝내기 내야땅볼이 '대타 연장 끝내기 내야땅볼'의 새로운 역사 페이지가 된 것이다.
그런데 이날 송산의 결승타는 왜 타점으로 인정된 것일까. 넥센 3루수 지석훈이 멈칫, 병살타로 연결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책에 가까웠다.
야구규칙 10.14 '다음의 경우 실책을 기록하지 않는다'는 사례 (c)항에 보면 '야수가 더블 플레이 또는 트리플 플레이를 하려고 하였을 경우 최후의 아웃을 시키려던 것이 악송구가 되었을 때는 실책을 기록하지 않는다. 그러나 송구가 나쁜 탓으로 어느 주자라도 더 많이 진루하였을 경우 그 악송구를 범한 야수에게 실책을 기록한다'고 명시돼 있다.
즉 송산이 타격을 하면서 자동으로 3루수 김선빈이 홈으로 뛰게 되는 진루 행위 자체만 보면 득점이 이뤄지는 상황이다. 3루수 지석훈이 볼을 잡고 멈칫하긴 했으나 포스아웃을 위해 2루수 서건창을 향해 송구하는 동작에는 별다른 문제점이 없기 때문이다. 또 서건창의 악송구로 KIA 주자들이 추가 진루가 있었다면 실책이 주어질 수 있다. 끝내기 상황이 아니라면 실책이 주어진다.
결국 병살타로 끝났으면 득점이 인정되지 않지만 그렇지 않은 이상 송산에게 타점이 주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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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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