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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신세경의 '패션왕', 왜 고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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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경민 기자] SBS 월화극 '패션왕'이 산만한 캐릭터들과 개연성 없는 상황 전개로 일부 시청자들에게 원성을 받고 있다. 젊은 '대세' 배우들이 총출동한 '패션왕'은 왜 혹평이 끊이지 않을까.

지난달 19일 첫 방송된 '패션왕'은 시청률 10%(AGB닐슨,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그 후 여전히 10%대 진입의 문턱을 넘다, 좌절하다를 반복하며 평균 한자릿 수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과 지난 1일 오후에 방송된 '패션왕' 13, 14회에서는 강영걸(유아인 분)과 정재혁(이제훈 분)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듯 하던 이가영(신세경 분)이 강영걸에게 고백을 하고, 또다시 강영걸은 안나(유리 분)에게 흔들린 모습이 전파를 타 '끝없는 사각관계'을 보여줬다.

20부작 '패션왕'이 현재 극의 중반부를 훨씬 넘었음에도 여전히 러브라인을 비롯, 주요 캐릭터들의 구체적인 선조차 잡히지 않고 있어 시청자들의 답답함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공감할 수 없는 인물들과 스토리는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실망감으로 변모시켰다.

극 초반 이가영은 부모님의 모든 것을 빼앗고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린 조마담(장미희 분)과 일찍이 대립 구도를 이루며 흥미를 일으켰다. 그러나 어느 때부턴가 조마담에 대한 복수, 성공에 대한 열망 보다는 강영걸과 정재혁 사이에 휩쓸려 주인공 '이가영'의 색을 잃은 듯한 모습을 보여줘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다.

방송 초반 '젊고 핫한 아이콘'을 내세우며 거창하게 시작한 '패션왕'. 지난해 영화 '완득이'와 SBS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로 주가를 올리고 있던 유아인과 신세경을 포함해 각종 영화상 신인상을 휩쓴 이제훈, 말이 필요 없는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유리까지 가세한 '패션왕'이다. 초반 캐스팅 호평과 배우들의 뒷받침되는 연기력으로 눈길을 끌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역전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패션왕'은 '드라마 같은 인생'이 아닌 '진짜 인생 같은 드라마'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진행된 '패션왕' 기자간담회에서 유아인은 강영걸에 대해 "누구나 이면에 가지고 있는 찌질함을 보여주는 인물이라 좋다"고 표현하며 현실적인 인물임을 강조한 것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물론 현실은 입체적인 인물, 복잡한 인생사가 얽히고설켜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드라마가 되기 위해서'라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패션왕' 속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캐릭터들의 신경전 때문에 시청자들은 '패션왕'과의 '밀고 당기기'를 놓아버릴 수도 있다. 앞으로 남은 6회 동안 '패션왕' 제작진은 좀 더 현실에 가까운 전개와 멜로 라인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 잡을 필요가 있다.

jumping@osen.co.kr
<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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