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토론’ 돌직구녀 봤어? “말 돌리지마”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05.23 10: 59

‘100분 토론’에 출연한 시민논객의 송곳 같은 일침이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100분토론’은 비례대표 부정 경선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통합진보당 사태를 되짚어보는 토론이 진행됐다. 구 당권파인 이의엽 전 통합진보당 공동정책위의장과 이상규 국회의원 당선인, 진중권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 김종철 진보신당 부대표가 함께 했다.
이날 방송에서 직장인 홍지영 씨는 이상규 당선인에게 “이 부분은 확실히 하고 갈 부분이라서 질문 드리겠다. 당권파의 종북주의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홍 씨는 “통진당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 당권파의 종북주의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 인권과 북핵, 3대 세습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했다.
이 당선인은 “우선 종북이라는 말이 횡행하는 것에 대해 아직도 군사독재시절의 남북 대치 벼랑 끝의 색깔론이 재현되고 있는 것 같아 유감이다. 이는 여전히 남아있는 사상검증이며 양심의 자유를 옥죄는 것이다. 이런 형태의 질문과 그러한 프레임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이 “북한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북에 대해 동포애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협력으로...”라면서 핵심 질문이었던 북한 인권과 북핵, 3대 세습에 대해 답을 하지 않자 홍 씨는 “말을 돌리고 있다. 입장을 분명히 해달라”고 중단시켰다.
진중권 교수도 “개인적으로 이런 질문을 하면 실례지만 국회의원이라면 유권자에게 자신의 정책과 이념을 뚜렷하게 말해야 한다. 양심의 자유를 지키려면 공직에 나오면 안된다. 유권자 입장에서 자신이 뽑을 국회의원의 사상에 대해 의구심이 있으면 어떻게 표를 던지겠느냐”고 홍 씨의 일침에 동조했다.
하지만 이 당선인은 “이런 질문 자체가 사상 검증과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평화적 관계로 끌고 갈 것인지 악화된 상황으로 갈 것인지에 대한 이분법을 전제하고 있기 때문에 옳지 않다”고 끝내 자신의 소신대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 당선인의 이 같은 대응과 시민논객 홍 씨의 질문은 방송 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 당선인의 대응의 옳고 그름을 떠나 시민논객의 뚜렷한 주관과 생방송에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 네티즌은 이 당선인에게 정확한 입장을 요구한 홍 씨에 대해 ‘돌직구녀’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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