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이 짧다’ 김범수, 3천 관객 들었다 놨다 ‘열광’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2.05.26 08: 40

가수 김범수가 약 3시간에 걸쳐 선물 보따리를 풀어놨다. 호소력 짙은 발라드부터 댄스, 트로트, 뮤지컬, 팝송 심지어 걸그룹 흉내까지 김범수는 그야말로 천의 얼굴이었다.
김범수는 25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2012 김범수 콘서트-겟올라잇 쇼케스트라’를 열고 ‘가수’ 김범수로서의 매력을 발산했다. ‘겟올라잇쇼’는 예매 시작과 함께 전회 매진을 기록, 김범수의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27일까지 3회에 걸쳐 진행되는 ‘겟올라잇쇼’의 문을 연 25일 공연에서 김범수는 “이 무대, 믿기지가 않네요”라며 등장, 3000여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김범수는 “유럽 배낭여행을 한 달 반 동안 다녀오면서 말을 한 마디도 안했다”며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보고싶다’로 관객을 맞은 그는 ‘슬픔활용법’, ‘애인있어요’ 등 쭉쭉 뻗어 올라가는 고음과 애드리브로 객석을 휘어잡았다. 이날 플레이리스트 23곡에는 데뷔곡 ‘약속’에서부터 최신곡 ‘록스타’까지 포함돼 그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어려서부터 어머니의 영향으로 팝송을 많이 들었다고 자신하는 김범수의 콘서트에서 팝송이 빠지면 서운하다. 그는 ‘When a Man Loves a Woman’, ‘Stand by Me’, ‘Greatest love of all’로 분위기를 무르익게 했다.
 
“뮤지컬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김범수는 뮤지컬 ‘캣츠’, ‘노트르담 드 파리’, ‘오페라의 유령’의 대표곡을 차례로 열창하며 감동을 이끌어냈다. 이후 댄스곡으로 분위기를 전환, ‘님아’, ‘님과 함께’, ‘나타나’ 등으로 관객을 기립시켰다. 특히 가수 나훈아의 곡 ‘사랑’을 부르면서 아랫입술을 살짝 깨문 그는 여성 팬을 지긋이 응시하며 콧등을 찡긋하는 나훈아의 모습을 그대로 흉내내며 원숙미를 자랑했다.
그룹 소녀시대의 유닛 태티서의 곡 ‘트윙클’과 국민 여동생 아이유 ‘좋은 날’을 열창하는 김범수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마치 본인이 걸그룹의 멤버가 된 양 선보인 애교만점 투스텝과 앙탈 섞인 제스처로 공연장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즐길 준비 됐습니까?” 김범수의 이 말은 마지막으로 일어나 달려보자는 의미였다. 자작곡 ‘님아’와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출연 당시 불렀던 ‘님과 함께’를 끝으로 ‘겟올라잇쇼’의 막이 내렸다.
 
40인조 오케스트라와 16인조 빅밴드, 8년 간 김범수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겟올라잇밴드의 하모니는 ‘겟올라잇쇼’의 화룡점정이었다. 여기에 김범수와 절친한 편곡자 돈스파이크가 편곡 작업을 전담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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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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