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확인’ 강별 “예쁘다는 말? 일찌감치 포기”[인터뷰]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2.05.29 08: 52

신예 강별이 영화 ‘미확인 동영상: 절대클릭금지’(이하 미확인 동영상)로 올해 첫 공포영화의 포문을 시원하게 열었다.
초반부터 음산한 분위기와 사람을 깜짝 놀라게 만드는 장면들로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미확인 동영상’에서 공포의 발단이 되는 인물 강별이 두려움과 압박감에 떨리는 눈빛으로 우리를 어둠 속으로 밀어 넣는다.
‘미확인 동영상’에서 강별은 죽음의 저주를 받게 되는 자매의 모습을 보여줄 세희(박보영 분)의 동생 정미로 분한다. 공부보다 노는 것에 관심이 많은 발랄한 여고생의 모습부터 저주 걸린 동영상에 집착하다 결국 죽음의 공포 앞에 피폐해져 가는 모습을 선보인다.

강별은 이번 영화가 첫 주연작으로 예쁘게 보이려고 하기보다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했다. 특히 신인임에도 강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흡입력 있는 연기로 몰입도를 높인다.
“얼굴이 못나게 비춰지더라도 연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그리고 성격상 예쁜 척 하기가 힘들어요.(웃음) 예쁘다는 말을 듣는 건 일찌감치 포기했어요. 주변에서도 ‘개성있게 생겼다’면서 연기 열심히 하라고 해요. 저는 성격이 낙천적이라서 전혀 기분 나쁜 건 없어요. 감독님이 연기 잘하면 예뻐 보인다고 했는데 그 말이 정답인 것 같아요.”
◆ 다이어트에 비명 ‘고생만 했다?’..쾌감 최고
- ‘여고괴담5’ 이후 이번이 두 번째 공포영화다. 공포영화에 어떤 매력을 느끼는 건가?
▲ 제가 영화에서 공포를 느끼는 인물이라 감정을 극대화를 시키니까 그게 은근히 쾌감이 있더라고요. 극대화 시킨 감정을 폭발 시키니까 울고 나면 기분이 좋아져요. 마음이 싹 가라앉는 것 같기도 하고 정리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비명을 지르니까 스트레스도 날아가요. 여배우들이 공포영화 하고 싶어 하는 이유가 그런 쾌감이 있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요?
- ‘미확인 동영상’을 처음 보고 어땠나? 귀신이 어느 타이밍이 나오는지 알아서 무서웠을 것 같은데
▲ 잘 못봤어요. 보영 씨하고 같이 봤는데 귀 막고 눈 가리고 봤죠. 내용은 아니까 사람들한테 봤다고는 했는데 정확하게 말하면 본 게 아니었어요. 두 번째 봤을 때는 어느 타이밍에 귀신이 나오는지 아니까 눈을 제대로 뜨고 봤는데 감독님이 깜짝 놀라더라고요.(웃음)
- 공포 영화 좋아하나?
▲ 잔인하고 피나오는 영화 좋아해요. 왜 그런 걸 좋아하는지 모르겠는데 희열을 느껴요. 롤러코스터 타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공포영화 같은 경우에는 친구들이랑 모여서 보면서 같이 소리 지르고 무서워하는 게 재미있어서 보러 가요. 좀비영화도 제가 좀비가 되고 싶을 정도로 진짜 좋아해요. 다음에 공포영화 캐스팅 제의가 들어오면 한 번 좀비로 연기해보고 싶어요.(웃음)
- 비명 연기와 오열 연기할 때 탈진하지는 않았는지?
▲ 저는 탈진할 스타일이 아니에요.(웃음) 탈진 한번 해보고 싶어요. 그 느낌을 알고 싶어요. 비명을 정말 많이 질렀는데 귀가 아프고 잘 안들리더라고요. 그리고 호흡을 많이 사용해서 어지러운 것도 있었어요. 그런데 단걸 먹으면 괜찮아지더라고요.
◆ 신인 맞아? 어색함 제로, 강렬 연기 최고
- 속옷만 입고 춤을 추는 장면이 있는데 노출에 부담되지는 않았는지?
▲ 그 신이 사건의 발단이 되는 장면이라 굉장히 중요했어요. 영화에서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해주기 위했던 장면이라 부담감은 없었어요. 그 신이 없었으면 정미도 없었을 거예요. 그리고 영화에서 밸리댄스를 춰야 해서 2달간 연습을 했어요. 그래서 사실 그 장면에서도 밸리댄스로 안무를 짜서 갔는데 감독님이 그냥 소리 지르면서 춤을 추라고 했어요. 아쉬웠지만 혼자 신나게 춤을 췄죠. 오히려 부담감도 없어졌고 기분도 좋았어요.
- 정미 역 어떻게 따냈나?
▲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 됐어요. 정말 절박하게 연기가 하고 싶어서 감독님을 보고 ‘정미는 바로 저에요’라고 레이저를 쐈어요. 눈물이 맺힐 정도로 감독님을 뚫어져라 봤죠. 감독님이 제 눈에서 살벌함과 살기가 느껴져서 캐스팅 했다고 했어요. 절 알아봐줘서 감사해요.
- 흡입력 있는 연기가 최고다. 주위에서 칭찬 많이 하지 않나.
▲ 저는 사실 주변의 칭찬이 어색해요. 두 번 봤는데도 어색하고 부족한 게 많이 보여서 한참 멀었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은 부족한 게 많아서 보완해서 성숙된 연기로 멋있고 매력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당근을 받았으니 머지않아 채찍도 받겠죠.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연기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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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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