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할' 이대호, 역대 한국 타자 최고 페이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6.03 13: 26

'빅보이' 이대호(30,오릭스 버펄로스)의 방망이가 연일 뜨거워지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대로라면 역대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한국 타자 중 최고의 첫 시즌이 기대된다.
이대호는 지난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벌어진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교류전에 1루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장, 4타수 4안타 3타점으로 완벽한 활약을 펼쳤고 7경기 연속안타 행진도 이어갔다. 이대호의 맹타에 힘입어 오릭스도 올 시즌 요미우리전 2연패를 끊고 7-2로 승리했다.
이로써 이대호는 타율을 2할9푼4리(11위)로 끌어올렸고 32타점을 올려 리그 타점 2위로 올라섰다. 홈런(10개)은 여전히 단독 선두. 시즌 초반 한때 1할대 타율을 기록하기도 했던 걸 생각해보면 지금의 타율은 놀랍기만 하다.

경기가 끝난 뒤 이대호는 최근 타점이 많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컨디션이 올라오는 시점에 동료들이 많이 도와줘 내 앞에 주자를 모아줬다. 운이 따른 것뿐"이라고 한껏 자세를 낮췄다. 또한 "특정 코스의 공을 노리기 보다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은 모두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말에서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교류전에 들어와 이대호의 방망이는 더욱 불타올랐다. 2일 현재 교류전 13경기서 이대호의 타율은 정확히 4할(45타수 18안타)로 1위이고 홈런(6개) 타점(17개) 선두인 나카무라 쓰요시(세이부)에 이어 홈런(5개) 공동 2위, 타점(16개) 2위를 기록 중이다.
교류전 좋은 성적을 이어가는 데 대해서는 "퍼시픽리그와 센트럴리그 투수의 차이는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다만 시즌 초반 일본 투수들에 대해 지나치게 신중하게 생각한 게 안 좋게 작용했다. '상대 투수가 이번에는 뭘 던질까'하는 고민을 계속했고 결국 소극적으로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래서 이대호는 "5월부터 투수가 뭘 던질지 고민할 것 없이 적극적으로 승부한다는 생각"으로 임한다고 했다. 결국 '무심 타법'이 최근 활약의 비결인 셈이다.
눈길을 끈 것은 2일 지난해 센트럴리그 신인왕 사와무라 히로카즈와 정면 대결이었다. 사와무라는 작년 5번의 완투 경기를 포함 11승 11패, 평균자책점 2.03으로 센트럴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올해는 9경기에서 완투 한 번을 포함 4승 4패, 평균자책점 1.87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날 이대호는 사와무라를 3타수 3안타로 공략했다. 이에 대해서는 "사와무라에 대해 좋은 투수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실제로 공도 좋았다. 하지만 내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충분히 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끝으로 이대호는 "내가 잘 쳤다고 기분이 좋은 건 아니다. 팀이 이겼다는 것에 기분이 좋다"며 팀 승리를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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