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장 188G 연속출장' 강동우, "부상없이 오래하고 싶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6.12 08: 44

6월 중순.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체력적으로도 지칠 시기다. 하지만 아직 단 한 경기도 빠짐없이 전경기를 개근하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페넌트레이스 전체 일정의 38.2%를 소화한 12일 현재 딱 10명의 선수만이 전경기에 출장하고 있다. 한화 최고참 외야수 강동우(38)도 그 중 하나. 30대 선수는 강동우 외에 그의 팀 동료 장성호(36)밖에 없다. 나머지 8명은 모두 20대. 
강동우는 올해 팀의 52경기 모두 뛰었다. 그 중 50경기를 선발로 나왔다. 게다가 팀의 1번타자로 225타석을 소화했다. 삼성 이승엽(228타석) 다음으로 많다. 더 놀라운 지난해 133경기를 모두 개근하며 최고령 전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그가 2010년 9월19일 대전 롯데전부터 188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 현역 선수 중에서 최장 경기 연속 출장 기록 보유자다. 
▲ 1시간 전 출근, 끝없는 훈련

한화 한대화 감독은 강동우를 일컬어 "세계 최고령 1번타자"라는 농담을 던지며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술담배도 하지 않고 여자도 만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프로야구 대표 노총각 강동우는 미혼이지만 누구보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타의 모범이 되고 있다. 그는 "부상을 당하지 않은 게 크다. 그러다 보니 꾸준하게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것"이라며 연속 경기 출장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본인만의 노하우는 확실히 있었다. 
강동우는 대전 홈경기 때마다 다른 선수들보다 한 시간 전 먼저 경기장에 출근한다. 가장 먼저 그라운드로 나와 배팅 훈련을 소화한 뒤 외야수비 훈련을 소화한다. 이른바 '아메리칸 펑고'로 외야를 쉴새없이 뛰어다닌다. 우측에서 좌측, 좌측에서 우측으로 전력질주한다. 베테랑으로서 쉬엄쉬엄할 법도 하지만 아메리칸펑고를 절대 빼먹지 않는다. 일종의 단거리 러닝 훈련으로 하체 근력이 강해진다. 아메리칸펑고 후 터벅터벅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강동우를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는 게 아니다. 
다른 선수들보다 먼저 훈련을 마치고 라커룸에 들어가지만 잠깐의 휴식 후 다시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한다. 가벼운 웨이트 트레이닝이지만 근력을 유지하는 중요한 훈련이다. 강동우는 "비법이라고 하기에는 그렇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데 행동으로 옳기지 않을 뿐"이라며 "체력이 떨어진다고 휴식만 취하는 게 아니다. 음식도 잘 먹어주고, 휴식도 잘 취해야겠지만 그럴 때일수록 꾸준하게 보강운동을 하면 그게 다 체력이 된다. 하루이틀로 되는 건 아니다. 아직 어린 선수들은 모르겠지만 나이 먹은 선수들은 그렇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한 시간 전 출근은 '베테랑' 강동우가 지치지 않고 달리는 원동력이다. 
▲ 오랫동안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훈련만이 전부는 아니다. 미혼이지만 집에서 어머니가 직접 해주는 보양식과 영양제를 먹어가며 몸 보신하고 힘을 보충한다. 그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나 스스로 자기 관리를 잘하는 편"이라며 자신했다. 그만큼 누구보다 혹독하고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할 줄 안다. 그렇지 않고서는 지금까지 끊임없이 치고 올라오는 프로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다. 
강동우는 "부상없이 오랫동안 야구하는 게 목표다. 가끔 '이제 그만하고 은퇴하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팀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면 그래야 할 것이다. 준비가 되어있지 않고 노력을 하지 않으면 유니폼을 벗는 게 맞다. 하지만 아직 어린 선수들과도 경쟁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팀에도 계속 보탬이 되고 싶을 뿐이다. 야구를 오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팀에 보탬이 되느냐 여부"라고 강조했다. 
강동우는 올해 52경기에서 200타수 58안타 타율 2할9푼 2홈런 21타점 31득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 17위, 안타 5위, 득점 8위. 도루는 하나밖에 없지만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15개의 2루타로 만회하고 있다. 여전히 한화에서는 강동우 만한 1번타자가 없다. 그는 "1~2번 테이블세터 역할이 중요하다. 중심타자들 앞에 찬스를 많이 만들어줘야 한다. 중심타자 만큼 테이블세터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동우는 "팀이 지금 최하위지만 아직 포기에는 이르다. 충분히 해볼 만하다"며 "부상없이 오랫동안 야구하고 싶다. 그냥 자리만 차지하는 게 아니라 팀에 보탬이 되는 베테랑 선수가 되고 싶다"는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칠 줄 모르는 자기관리의 대명사 강동우가 돌격대장으로 있는 한 한화의 도전도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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