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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우 “이젠 악플까지도 다 고마워”[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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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임영진 기자] 슬픈 적우는 이제 없다.

적우가 따뜻한 햇살로 다시 태어났다. 비 우(雨에)서 깃 우(羽)로 이름자를 바꾼 그는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를 통해 어두운 이미지만 보여드린 것 같아 마음이 쓰였다며 그간의 사정을 전했다. 적우는 “이제 외로운 마음들에 따뜻함을 주고 싶어졌다. 만날 슬픈 느낌만 줬는데 그건 진짜 제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4일, 적우가 두 번째 리메이크 앨범 ‘잃어버린 전설 vol.2’를 발표했다. 이번 앨범에는 ‘작은새’, ‘웨딩드레스’, ‘아름다운 사람’, ‘하얀목련’, ‘빗물’, ‘이름 모를 소녀’, ‘봄비’,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등 총 12곡이 실렸다.

“6년 전, 2006년에 리메이크앨범 ‘잃어버린 전설’을 발표했어요. 그 때는 무명에 무명이었고(웃음) 활동도 별로 안 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어요. 지금은 절판이 됐는데 인터넷 거래사이트에서 10만 원에 올라와 있다고 해요.”

적우는 이 좋은 노래들을 지금 우리가 부르지 않으면 썰물이 빠져나가듯 뒤로 밀려날 것이고 다시는 우리의 감성을 적셔주기 위해 밀려들어오지 못할 것이다는 표현을 했다. 매일 발표되는 신곡에 의해 자연스레 뒤로 물러난 명곡들에 새 숨을 불어넣어 주는 일, 적우는 그 일을 자신의 소명으로 여기는 듯 했다.

“어릴 때 외롭게 자랐기 때문에 음악하고 밖에 친구를 할 수 없었어요. 라디오가 보물 1호일 정도였으니까 그 때 들었던 음악들, 라디오에서 읽어주던 사연들에 영향을 많이 받았죠. 세월이 지났지만 감성은 그 때와 같아요. 중요한 건 모든 곡에 저의 추억이 스며들어 있기 때문에 다 제 삶의 타이틀곡이라는 사실입니다.”

 


적우라는 이름을 알린 건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에 파격적으로 캐스팅되면서 부터였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뉴페이스이기 때문에 그는 제법 오랜 기간 악성 댓글의 타깃이 됐다.

“악플 많았죠.(웃음) 상처? 안 받아요. 아니, 안 받으려고 해요. 대부분이 아이들인데 이 아이들이 잘 모르고 그런 말을 하는 거잖아요. 나는 연예인이에요. 가수란 말이죠. 그 말은 대중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요. 그리고 그들의 관심이 좋든 나쁘든 받아야만 한다는 말이기도 하고요. 저에 대해 안 좋은 말을 한 사람들이 있었지만 잘못된 보도 때문이기도 했어요. 이제 다시 텔레비전에 출연하면 또 악플이 있겠지만 과거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거라고 생각해요.”

혹독한 지상파 신고식에 적우는 많이 단단해졌다. 자살이라는 행위를 최선책으로 여겨봤고 감정의 바닥이 있다면 그 밑바닥을 찍어 봤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이 아파했고 눈물을 흘렸지만 이제는 전부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추억이 됐다.

“저 디시인사이드 같은 팬사이트에 들어가서 악플을 봐요. 그 친구들이 그러더라고요. 적우가 없으니까 재미가 없다고요. 재미라고 해요. 그 친구들에게 저는 재미인 거예요. 처음에는 깜짝 놀랐고 극복하는데 몇 주 걸렸어요. 악플에는 나도 모르는 내가 참 많더라고요. 남자도 많았고.(웃음) 저는 땅 끝까지 찍어봤어요. 후회, 고민도 많았죠. 그런데 그 끝을 치고 일어서니까 이해 못할 게 없겠더라고요. 죽고 싶다는 안 좋은 마음도 들었지만 이제는 긍정적으로 대할 수 있게 됐어요.”

인터넷이라는 장소는 적우에게 야누스의 얼굴을 하고 있다. 날카롭게 자신을 공격하던 이들과 함께 제 몸처럼 자신을 사랑해주는 팬이라는 존재가 공존하는 장소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뭔지, 이메일이 뭔지 몰랐어요. 그랬는데 제 팬들하고 소통을 하고 싶어서 하나씩 배웠죠. 이제 우리 팬클럽 친구들이랑 대화를 많이 할 수 있어 좋아요. 정말 가족이죠, 이제는. 방송에 제 모습이 좀 어둡게 나갔는데 사실은 안 그래요. 우리 팬 친구들은 저를 적유딩이라고 부를 정도 거든요. 팬은 곧 가족이에요. 사랑한다는 말로 부족한 사람들이 팬이죠. 그래도 하나 부탁을 하자면. 나 유딩이라고 부르지 마라! 하하.”
  
plokm02@osen.co.kr
<사진>스페라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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