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라에 밀렸다!', 배아픈 사람들 누구?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06.20 10: 13

최근 TV에서는 개그맨들이 메인 모델로 나서는 CF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야말로 '개그맨들의 광고 전성시대'가 열린 것. 식품, 전자, 통신 등 분야를 막론하고 인기 개그맨들이 출연한 코믹한 콘셉트의 광고들이 줄줄이 선을 보이는 중이다. 시청률 20%를 넘나들며 예능 왕좌를 거머쥔 KBS 2TV '개그콘서트'의 영향력이 제대로 입증된 결과다.
대중 입장에서는 김준현 신보라 허경환 정범균 최효종 김원효 등 낯익은 개그맨들의 CF를 보며 즐거움과 호기심을 동시에 느끼고 있지만 반대로 울상인 쪽도 있다. 바로 개그맨들에 밀려 광고계 입지가 좁아진 배우나 가수들이다.
이제까지 통상 광고는 인기 배우나 아이돌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져왔다. 유재석이나 강호동, 이경규, 신동엽 등 개그맨 출신 톱 MC 일부가 몇 편의 광고에 출연하기는 했지만 요즘처럼 다양한 개그맨들이 호황을 누린 적은 없다. 대개 톱 배우나 톱 가수가 여러 편의 광고를 독식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개그맨을 모델로 기용하는 광고주들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배우들과 가수들, 전문 모델들 입장에서는 배아픈 상황이 됐다. 광고계 관계자에 따르면 광고주들의 마인드 자체가 상당히 변화하고 있는 중이다. 최고 몸값 스타 1명을 세우느니 5명의 개그맨을 한꺼번에 기용하는 편이 더 큰 광고 효과나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식들이 자리잡기 시작한 것.
광고계 한 관계자는 최근 OSEN에 "예전에는 개그맨들을 모델로 세우기를 꺼리던 광고주들이 이제는 오히려 먼저 개그맨들을 세우고 싶어 한다"며 "'개그콘서트' 등 프로그램 덕에 개그맨들의 인지도가 최고조에 오른데다, 광고주 입장에서 개런티 절감 문제도 큰 이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당분간 개그맨들의 광고 호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실상 CF 출연료가 주수입원이 되는 톱스타들 사이에서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여러 광고의 메인 모델로 나섰던 모 배우 측 관계자는 "개그맨들이 모델로 각광 받으면서 톱스타라할지라도 광고 시장에서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다"라며 "사실 작품 출연료보다 CF 출연으로 고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속상한 이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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