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승부차기 실축, 연출된 행동"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7.05 22: 09

"승부차기 실축과 히딩크 감독님이 화낸 것 모두 연출이다".
5일 오후 7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02 월드컵 대표팀 초청,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2012'이 K리그 올스타인 TEAM 2012의 6-3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시즌에 단 한 번뿐인 K리그의 화려한 축제는 2002 한일월드컵의 영웅들과 함께 즐거움과 웃음,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하프타임에는 2002 월드컵 8강 스페인전에 있었던 승부차기를 재현, 당시의 감동을 떠올리게 했다. 승부차기에서는 각 팀의 1번 키커로 장자초등학교 4학년의 김산 어린이가 나섰고, 2번부터 5번까지 스페인전 승부차기에 나선 순서대로 황선홍과 박지성, 설기현, 안정환, 홍명보가 차례로 2~6번 키커로 나섰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4번째 키커로 나선 안정환이 오른발 대신 왼발로 킥을 시도하다가 왼발로 땅을 차버린 것. 실축이었다. 거스 히딩크 감독도 안정환의 실축에 매우 화내는 모습이었다. 팬들은 그런 모습에 즐거워 했다. 다행히 K리그 대표로 나선 김은중이 앞서서 실패한 덕분에 승부는 계속 진행돼 8-8 무승부로 마감됐다.
경기 후 만난 안정환은 자신의 실축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것과 히딩크 감독님이 화낸 것 모두 연출된 것이다"며 팬들의 웃음을 자아내기 위해 계획된 행동이었다고 전했다. K리그 명예홍보팀장 다운 생각이었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안정환은 "비오는 가운데 많은 팬들이 찾아와 주셔서 성공적으로 마친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한편 승부차기서 5번째 키커로 나서 '파넨카킥'이라 불리는 고난도 칩슛으로 골을 성공시킨 홍명보는 "킥을 하기 전에 생각했다"며 즉흥적인 생각이었다고 밝히며, "10년 전 추억을 되새기고 팬들에게 기쁨을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sports_narcotic@osen.co.kr
서울 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