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홈런이었다" 이대호, 日야구 완벽 적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7.06 06: 48

"완벽했다". 
오릭스 버팔로스 4번타자 이대호(30)가 21일·15경기 만에 터진 홈런포에 "완벽했다"는 자화자찬의 표현으로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대호는 지난 5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 홈경기에서 6회 좌중월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지난달 14일 이후 오랜만에 맛 본 시즌 12호 홈런. 이 부문 퍼시릭피그 1위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13개)를 1개차 2위로 바짝 뒤쫓았다. 
비록 팀은 3-4로 패했지만 이대호의 홈런은 인상적이었다. 일본 는 이날 경기 후 이대호의 멘트를 짧게 실어 보도했다. 이대호는 "몸이 열려있지 않았다. 완벽한 홈런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스스로도 오랜만에 나온 홈런에 자화자찬할 정도로 일본야구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이날 이대호의 홈런은 그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최근 12경기 연속 안타 행진으로 꾸준히 좋은 타격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이대호는 1-4로 뒤진 6회 2사 2루에서 3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니혼햄은 좌완 선발 야기 도모야를 내리고 우완 모리우치 도시하루를 투입했다. 다분히 이대호를 의식한 교체였다. 
이대호는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둘렀고 파울이 나왔다. 이후 2~4구 모두 볼을 골라냈다. 니혼햄 배터리는 철저하게 바깥쪽 낮은 공으로 이대호를 유인했다. 2구 직구는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빗나갔고, 3~4구 슬라이더는 바깥쪽으로 낮고 예리하게 떨어졌다. 하지만 이대호의 배트는 모리우치의 유인구에 잘 참아냈다. 
이윽고 모리우치의 5구째 138km 직구가 한복판으로 몰렸다. 예상치 못한 실투였다. 이대호의 배트가 매섭게 돌아갔고, 맞는 순간 경쾌함 타구음은 큰 타구임을 직감케 했다.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0m 대형 홈런으로 연결됐다. 힘이 완전히 전달된 대형 타구. 철저하게 피해가는 승부에서 나온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킬러 본능'을 과시한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12경기 연속 안타로 3할 타율까지 진입했다. 개막전에서 3타수 1안타로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한 뒤 개막 5번째 경기에서 3할을 마크한 이후 92일·68경기 만에 3할 타율을 재정복한 순간이었다. 이대호는 최근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제 일본 야구에 익숙해졌다. 여유를 갖고 타석에 들어선다"고 했는데 그만큼 완벽하게 적응이 이뤄졌다. 오카다 아키노부 오릭스 감독도 "이대호는 찬스에서 최소한의 역할을 해준다"며 믿음직스러워했다. 
완벽한 12호 홈런과 3할 타율 정복한 이대호. 타율 6위, 홈런 2위, 타점 1위로 한국프로야구 타격 7관왕의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올라갈 타율은 올라가고, 늘어날 홈런과 타점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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