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탈' 박기웅, 불쌍한 이 남자를 어이할꼬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07.06 09: 23

악역이지만 불쌍하다. 악역인데 그의 행동에 눈물이 난다.
배우 박기웅은 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드라마 '각시탈'에서 악역이지만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기무라 슌지 역으로 열연한 박기웅은 예전과 달라져버린 자신의 모습에 눈물을, 그리고 사랑하는 여자로부터 버림받은 아픔에 또 한 번 눈물을 흘려야 했다.

눈앞에서 각시탈을 놓친 뒤 분노한 슌지는 죽은 사람의 심장에 주사를 놓아 1분간 의식을 되돌려 놓으며 각시탈의 정체에 대해 캐물었다. 자신이 원한대로 각시탈의 정체가 나오지 않자 슌지는 연거푸 심장에 주사를 놓으며 잔인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이후 슌지는 이강토(주원 분)에게 "내가 괴물이 돼가는 것 같다"며 눈물의 고백을 해 시선을 모았다. 사실 슌지는 처음부터 일본 경찰이 되기 위해 마음 먹은 인물은 아니다. 당초 소학교 교사였으나 형 켄지(박주형 분)의 목숨을 앗아간 각시탈에게 복수하기 위해 제복을 입고 제국경찰이 된 인물. 이런 탓에 그가 눈물을 흘리며 고백하는 장면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이끌어냈다.
슌지의 안타까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오랫동안 가슴에 품어왔던 여인 목단(진세연 분)으로부터 또 한 번 버림을 받게 된 것.
각시탈과 담사리(전노민 분)의 계획을 막기 위해 경성을 떠나려던 목단을 쫓은 슌지는 갑자기 등장한 각시탈에 의해 목단을 놓치게 된다. 각시탈 덕분에 목숨을 구한 목단은 자신의 앞에 떨어진 총을 들어 슌지의 가슴에 겨눴다. 슌지로서는 사랑하는 이에게 버림을 당한 것.
앞서 슌지는 목단이 자신을 일본인으로밖에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상처를 받은 바 있었지만 직접 총을 자신의 가슴에 겨누는 목단의 모습을 보고 슌지는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했다.
이를 본 네티즌은 "박기웅 불쌍해 죽겠다", "목단한테 또 버림당했네. 불쌍해", "악역인데 불쌍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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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탈'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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