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감독, “사과 김현수, 참아야 더 큰 선수 된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7.06 16: 43

“현수도 억울한 점이 있더라. 그러나 이를 참아내야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최근 나지완(KIA)과의 경기 중 신경전으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했던 김현수(24)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우천 연기된 6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고창성의 2군행과 김현수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3일 광주 KIA전서 마무리 스콧 프록터와 나지완의 신경전 이후 볼넷으로 출루한 나지완이 이준호의 안타에 2루로 진루하면서 김현수에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 도화선이 되었다.

팀의 벤치 클리어링 상황에서 나지완과 김현수는 멀리 떨어져있어 벤치 클리어링 때는 신경전이 없었다. 그런데도 갑작스럽게 날아든 욕설에 당황한 김현수도 어이없는 표정으로 설전을 벌이는 듯한 모습이 방송 중계를 통해 비춰지며 팬들 사이 확대해석 되었다. 고창성의 경우는 SNS로 비꼬는 듯한 글을 올려 다시 한 번 이틀 전 벤치 클리어링이 화두가 되었다.
“우리는 공공의 사람이다. 내 이름 뒤 직함으로 두산 베어스 감독이 붙는 만큼 (고)창성이 이름 뒤에도 두산 베어스 선수라는 직함이 붙는다. 창성이가 자신의 위치에 대한 안일한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 앞으로 팀의 이미지를 해치는 행위는 강하게 제재를 가할 것이다. 창성이의 2군행으로 다른 선수들 또한 경각심을 가졌을 것이다”. 구위를 회복하던 고창성에 대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2군행을 결정한 김 감독의 이야기였다.
뒤이어 김 감독은 김현수와 프록터에 대해서도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나지완에 대해 욕설을 한 것도 아니었다. ‘(내가) 뭐 XX이야’라는 조로 이야기한 것이 욕설로 팬들 사이에 알려졌더라. 프록터의 이야기도 카메라 워크를 보면 우리 덕아웃을 지켜보며 'Yell it me NIP!(니퍼트의 애칭)'이라고 한 것이 분명하다. 방송사에서도 이를 인정했다”라고 밝혔다. 차분히 생각해보면 쉽게 넘어갈 일에 팬심이 부화뇌동되며 ‘마녀사냥’조로 비난이 가해진 것과 같다.
“현수도 거듭 사과 의사를 표명했고 자신이 잘못했다고 계속 뉘우쳤다. 현수 입장에서 억울한 점이 없겠는가. 그러나 현수에게도 재차 주지시켰다. 네가 말하지 못하는 것을 섣불리 발설하는 것보다 참아내고 인내해야 앞으로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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