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E1 “우리 음악 더 이상 새롭지 않다면 그만둘 것”[인터뷰]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2.07.07 07: 54

변화무쌍, 파격, 음원 강자, 개성, 도전. 이는 모두 2NE1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그리고 1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디지털 싱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NE1은 지난 5일 자정 디지털 싱글 곡 ‘아이 러브 유’를 공개, 지난 해 2집 미니앨범 이후 1년 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파격 변신’의 대가 2NE1답게 그들은 곡에 트로트를 가미하는 큰 도전을 했고 외모적으로도 카리스마있는 멤버들에 ‘섹시’라는 조미료를 넣어 매력을 더욱 배가 시켰다.
멤버들은 이번 곡을 통해, 듣는 순간 귀를 사로잡는 마성의 멜로디와 함께 파격적인 비주얼로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특히 산다라박은 여성으로서는 도전하기 힘든 반삭 헤어스타일에 도전했으며 멤버들은 호피, 표범 무늬, 얼룩말 무늬가 새겨진 의상으로 멋을 낸 신곡 티저 이미지를 선보였다. 이번에도 역시 대중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은 모습이었다.

2NE1은 지난 6일 서울 합정동에 위치한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번 앨범과 그간 근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멤버들은 화려한 메이크업 대신 편안한 의상을 입은 수수한 모습이었다. 리더 CL은 1년 만에 대중 앞에서 서는 소감을 먼저 이야기했다.
“오래간만에 싱글로 찾아왔는데 이번에도 역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어요. 트로트라는 장르를 가미했는데 우리만의 스타일로 표현하니 많이들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어제 SBS ‘인기가요’ 사전 녹화도 했는데 기분 좋게 시작한 것 같아요.”(CL)
그렇다. 2NE1의 이번 곡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곡에 트로트를 가미했다는 것이었다. 막내 공민지가 어렸을 때부터 트로트를 즐겨 불렀다는 것은 여러 방송을 통해 알고 있었던 사실. 그런만큼 이번 곡에서 공민지의 활약이 컸다고.
“제가 어렸을 때 엄마랑 아빠랑 트로트 부르는 것을 정말 좋아했어요. 할머니도 옛 노래들을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트로트와 함께 성장했죠. 트로트라는 것이 삶의 애환이 있어야 더 잘 표현하게 되는 건데 워낙 어렸을 때부터 접해와서 어렵지 않았어요. 그 덕에 이번 곡에서 트로트 파트는 제가 많이 맡게 됐죠.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은 ‘동백아가씨’에요. 예전에 엄마랑 노래방에 가면 꼭 이 노래를 불렀죠. (웃음)”(공민지)
아이돌의 음악에 트로트 멜로디가 흐른다는 것은 매우 독특한 시도다. ‘아이 러브 유’의 탄생 비화가 궁금했다.
“사실, ‘아이 러브 유’는 재미로 만든 곡이었어요. 프로듀서 테디 오빠가 작년 겨울에 재미로 작업한 거예요.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우리를 위해 뭔가 더 센 것을 찾다보니 트로트까지 오게 된 것이죠. 그런데 만들어진 것을 들어보니 이게 웬걸? 정말 신선하고 좋더라고요. 트로트 멜로디이기 떄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팬들은 우리 노래에 약탄 것 아니냐. 빨려든다. 이렇게 이야기 해주세요. 하핫”(산다라박)
2NE1은 그간 ‘내가 제일 잘나가’처럼 당당한 여성상이나 ‘어글리’나 ‘아파’처럼 상처받은 여성의 마음을 공감도 높게 표현했었다. 하지만 이번 ‘아이 러브 유’는 전형적인 사랑노래는 아니었다.
“이번에는 조금 다른 시선의 사랑 노래죠. 약간 무섭다고 해야 할까? 스토커 같기도 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노래에 더 강점이 있는 것 같아요. 새로운 시도이고 우리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것이니까요.”(CL)
트로트와 함께 2NE1이 이번에 새롭게 시도한 것은 또 있다. 바로 ‘섹시’. 카리스마 이미지의 2NE1이 시도한 첫 도전이며 대중의 큰 기대를 사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2NE1의 색을 헤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었다.
“섹시…하하. 우리가 섹시를 선포했다고 말하기는 좀 부담스러워요. 사실 이번 안무를 비욘세 댄서가 만들어 준 건데, 그 분 스타일이 섹시거든요. 그래서 안무가 좀 여성스럽게 나왔어요. 의상도 그 안무에 따라 맞추게 됐고요. 하지만 스탠다드 형식의 섹시는 아니고 2NE1만의 느낌을 많이 살려서 우리의 개성을 헤치는 수준은 아니에요.”(CL)
 
YG엔터테인먼트는 2NE1이 ‘아이 러브 유’로 3주간 활동한 후 또 다른 곡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미니 앨범이나 정규 앨범으로 나오지 않은 이유가 궁금했다.
“원래 좀 더 일찍 앨범이 나왔어야 했는데 우리가 워낙 곡 하나 하나에 정성을 쏟다 보니 늦어지게 됐어요. 앨범으로 나오기엔 시기가 너무 늦어질 것 같아서 팬들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디지털 싱글로 먼저 찾아뵙게 된거죠. ‘아이 러브 유’ 이후에 나오는 곡은 좀 더 2NE1다운 모습이에요. 원래 우리 스타일대로 이상한 것(?)도 많이 하니 기대해주세요.”(CL)
2NE1은 이번 싱글 곡 ‘아이 러브 유’를 통해 한국 전통 대중 가요인 트로트가 전 세계예 널리 퍼지기를 소망했다. 그리고 그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비욘세 댄서랑 작업하면서 느낀 건데 트로트라는 개념이 외국에는 없기 때문에 굉장히 신선하게 생각해주더러고요.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한국 가수로서 해외 팬분들에게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알리게 되는 거니까 기뻐요. 사실 그 전부터 이런 시도는 많이 해왔어요. 뮤직비디오나 무대에 한국 전통 악기를 종종 사용했었거든요.”(산다라박)
마지막으로 리더 CL은 향후 2NE1에 대해 파격적인 답변을 내놨다. 리더 CL의 곤조와 의지가 돋보였으며 그의 대답은 앞으로의 2NE1에 대해 더욱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앞으로의 2NE1이요? 사실 없을 수도 있는거죠. 미래는 모르는 거잖아요. 제 개인적으로는 2NE1의 음악이 더 이상 새롭지 않고 식상하다면 전 과감하게 2NE1으로서 활동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새롭지 않은 2NE1은 더 이상 2NE1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앞으로도 우리만의 개성을 잘 표현하겠다는 의지인거죠. 하하. 심각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에요(웃음).”
goodhmh@osen.co.kr
YG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