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12회 결승타’ 두산, LG전 7연패 끝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7.07 23: 18

 올 시즌 지긋지긋했던 천적 상대 연패 사슬을 연장까지 가는 끝에 끊었다. 두산 베어스가 양의지의 결승타를 앞세워 LG 트윈스전 7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LG와의 경기서 연장 12회 터진 양의지의 결승 중전 안타에 힘입어 3-2로 신승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37승 1무 33패(3위, 7일 현재)를 기록하며 지난 5월 5일부터 이어졌던 LG전 7연패를 끊었다.
반면 LG는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며 시즌 전적 32승 2무 37패(7위)를 기록하고 말았다. 최근 3연패에 잠실 홈경기 10연패 중인 LG다.

1회초 두산은 2사 후 김현수의 중전 안타와 윤석민 타석서 상대 선발 벤자민 주키치의 폭투로 2사 2루 득점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윤석민의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박용택 앞으로 날아가며 선취점에 실패했다.
2회초 두산은 양의지의 3루 강습 안타와 이원석의 좌중간 안타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뒤를 이은 고영민의 우익수 방면 바가지 안타. 그러나 발이 느린 편인 2루 주자 양의지가 3루를 거쳐 홈까지 노리다 횡사하며 또다시 두산은 선취점에 실패하고 말았다.
상대의 허탈함을 뒤로 LG는 2회말 1사 후 이병규(9번)의 좌익선상 2루타와 정의윤의 좌익수 뜬공 때 이병규의 태그업 성공으로 2사 3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오지환의 타구가 포수 파울 뜬공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LG의 기회는 다시 찾아왔다. 4회말 이병규(7번)의 중전 안타와 2루 도루, 박용택의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든 LG. 그러나 정성훈의 헛스윙 삼진에 이은 이병규(9번)의 1루 땅볼, 정의윤의 헛스윙 삼진으로 0의 행진이 4회까지 이어졌다.
5회말 LG 공격. 2사 후 LG는 서동욱의 우전 안타에 이은 이대형의 우익선상 2루타로 2,3루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병규(7번)의 좌익수 뜬공으로 기회가 또 날아갔다. 양 팀은 선발들의 호투 속 무득점으로 클리닝 타임을 맞았다.
6회초 두산 공격. 두산은 2사 후 김현수와 윤석민의 연속 볼넷, 그리고 최준석의 투수 앞 내야안타로 만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양의지의 잘 맞은 타구가 3루 직선타가 되고 말았다. 연이은 양 팀의 찬스가 무산된 후 선취점은 적토마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2사 주자 없는 순간 이병규는 니퍼트의 몸쪽으로 향하는 초구 커브(113km)를 그대로 걷어올렸다. 우익수 정수빈이 따라가봤으나 이는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는 선제 솔로포로 이어졌다. 7회초 두산은 2사 2루서 이종욱의 삼진으로 만회점을 뽑지 못한 채 끌려갔다.
9회초 두산 공격. 선두타자 양의지가 우중간 2루타를 때려낸 뒤 이원석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되었다. 뒤를 이은 고영민의 타구는 투수 유원상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되는 내야안타가 되었고 그 사이 양의지가 홈을 밟으며 1-1 동점이 되었다. 주키치의 10승이 물 건너간 순간이다. 그러나 두산도 더 이상의 득점은 올리지 못하고 1-1로 9회말을 맞았고 결국 연장으로 흘러갔다.
10회초 선두타자 허경민은 좌익수 키를 넘는 2루타로 무사 2루를 만들었으나 김현수의 투수 앞 땅볼에 횡사하며 1사 1루가 되었다. 대타 이성열의 중견수 뜬공이 나왔으나 오재원의 2루 내야안타로 2사 1,2루로 찬스가 이어졌다. 그러나 양의지가 우규민에게 헛스윙 삼진당하며 10회말로 넘어갔다.
11회초 두산 공격. 2사 주자 없는 순간 정수빈이 친 타구는 외야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가 되었다. 발 빠른 정수빈은 기민하게 3루까지 도달한 뒤 제동을 걸지 않고 홈까지 내달았다. 상대의 수비 중계 송구가 빨라 그대로 아웃되는 듯 했으나 포수 윤요섭이 이 송구를 놓치고 말았다. 그와 함께 정수빈의 손은 홈플레이트에 닿았다.
그러나 LG도 11회말 대타 최동수가 3루수 이원석의 악송구로 출루한 뒤 오지환의 타구를 2루수 고영민이 잡지 못한 데 편승해 1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포구 실책으로 리드를 내주고 만 포수 윤요섭이 들어섰다. 윤요섭의 타구는 좌익수 김현수의 글러브로 빨려들었으나 3루에 대주자로 나선 투수 김광삼이 태그업에 성공하며 득점, 다시 2-2가 되었다.
이는 두산 마무리 스콧 프록터의 4번째 블론세이브. 그러나 서동욱의 1루 땅볼로 경기는 12회로 넘어갔다. 12회초 오재원의 우전 안타와 2루 도루로 만든 2사 2루. 양의지의 타구는 1타점 중전 안타로 이어지며 3-2 리드가 되었다. 경기 승패가 결정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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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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