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난 대호가 일본에서 성공할 줄 알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7.10 06: 25

"나와는 마인드가 다른 선수다". 
오릭스 버팔로스 4번타자 이대호(30)의 활약은 바다 건너 우리 선수들에게도 자랑스러운 일이다. '가장 껄끄러운 타자' 이대호의 일본 진출을 누구보다 반겼던 한화 에이스 류현진은 "정말 잘 치더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이대호와 동갑내기 친구인 한화 4번타자 김태균(30)도 마찬가지. 그는 "대호는 워낙 좋은 선수다. 마인드도 그렇고 나는 대호가 일본에서도 성공할 줄 알았다"고 확신했다. 
이대호는 일본 진출 첫 해부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팀의 76경기 모두 선발출장해 타율 3할3리(6위) 14홈런(1위) 53타점(1위) 83안타(5위) 32득점(13위) 출루율 3할9푼1리(2위) 장타율 0.522(1위)로 맹활약하고 있다. 오릭스가 퍼시픽리그 최하위로 떨어져있지만, 홈런·타점·장타율 1위의 이대호는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 

김태균도 일본 진출 첫 해였던 2010년 지바 롯데 마린스 시절 뜨거운 전반기를 보낸 바 있다. 팀의 90경기 중 89경기에 나와 타율 2할8푼 18홈런 73타점으로 지바 롯데 4번타자로 연착륙했다. 전반기까지 퍼시픽리그 타점 1위이자 홈런 3위였다. 6월초까지는 홈런·타점 1위 쓸었다. '김치태균 버거'가 출시되고, 퍼시픽리그 최다득표로 올스타에 뽑힐 만큼 인기도 높았다. 
그러나 후반기 52경기에서 타율 2할4푼5리 3홈런 10타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으며 페이스 조절에 실패했다. 시즌 최종 성적 타율 2할6푼8리 21홈런 92타점. 홈런 공동 7위와 타점 6위에 만족해야 했다. 아침 일찍부터 정장을 입고 구두 신은 채로 신칸센과 비행기로 움직이는 일본프로야구식 이동문화 등으로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김태균은 "아무래도 일본은 그런 점에서 체력적으로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 지바 롯데 뿐만 아니라 오릭스나 다른 팀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체력적으로 한 번 고비가 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호는 잘 이겨낼 선수다. 나는 일본 스타일에 맞추지 못했지만 대호는 다를 것이다. 대호는 나와 마인드가 다른 선수"라고 강조했다. 낯선 일본 생활에도 굴하지 않는 이대호의 마음가짐을 치켜세웠다. 
김태균은 "대호는 워낙 좋은 선수다. 난 대호가 일본에서도 성공할 줄 알았다"라며 "한국에 있을 때부터 체력도 좋았던 선수다. 대호 같은 마인드와 체력이라면 충분히 시즌 끝까지 잘 할 수 있다.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마무리까지 잘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일본야구를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 얼마나 쉽지 않은지 잘 알기에 김태균은 이대호의 대활약에 누구보다 자랑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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