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위임받은 KBO, 선수협 설득 카드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7.10 12: 30

'10구단 창단과 관련된 일정 등 구체적인 방안은 KBO에 위임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10일 오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12년 제 6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신인지명 제도 개선 및 야구저변 확대 방안등에 대한 논의를 했다. 이날 이사회는 넥센 이장석 사장을 제외한 8개 구단 사장이 참석, 정원 충족으로 회의 요건이 성립됐다.
관건은 10구단 문제. 지난달 19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선 10구단 창단 승인을 무기한 유보한 바 있다. 이에 프로야구선수협의회(선수협)는 지난달 25일 임시총회를 열고 각 구단 사장단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으로 선회하지 않는다면 21일 열릴 예정인 올스타전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만약 KBO에서 올스타전 보이콧에 대해 출전정지 징계를 내린다면 후반기 정규시즌 거부도 불사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이다.

당분간 홀수구단 리그 운영이 불가피해진 것에 대해 야구계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바로 전날 일구회는 프로야구 전직 감독 25명이 참석한 가운데 10구단 창단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여기에 10구단 유치전에 적극 나섰던 수원시와 전라북도는 물론, 사회 각계에서 10구단 창단 추진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어떠한 식으로든 KBO 이사회는 10구단 문제에 대해 답변을 내 놓을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 10구단 불발, 논의는 이제 시작
이사회 결과 'KBO에 창단과 관련된 일정 등 구체적인 방안은 위임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지난 이사회에서 내렸던 '무기한 유보'에서는 한 단계 물러선 듯하다.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이사회가 끝난 뒤 질의응답을 통해 "10구단 창단,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진전된 논의가 있었다. 이사회가 이 부분을 KBO에 위임했으며 리그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좋게 잘 이야기를 끝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논의의 알맹이는 밝히지 않았다.
"모든 패를 까 놓고 (선수협 측과) 협상을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진전된 부분은 있지만 그런 것을 밝히는 것 보다 선수협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서 이야기가 가능한 정도라고만 설명할 수 있다"는 게 양 총장의 말이다.
지난 번 임시 이사회에서는 10구단 창단과 관련, 무기한 유보하겠다고 밝혔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진전됐는지에 대해서 KBO는 일단 답을 확실하게 밝히지 않았다. KBO는 "올스타전이 열리지 않는 건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리는 일이기에 반드시 (올스타전이) 열려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라는 결과만 내놨다.
▲ KBO가 내민 손, 선수협의 반응은?
선수협은 지난달 긴급총회를 통해 '10구단 창단에 관련, 진지한 논의가 나오지 않는다면 올스타전 보이콧도 불사하겠다'는 의견을 모은 바 있다. 비난 여론에 직면한 KBO와 구단 이사회가 파국을 막아보고자 일단 임시방책을 내 놓은 인상이다.
지난 번 임시 이사회에서 '무기한 유보'라는 표현이 나와 야구계가 크게 반발하자 이번엔 "일정 부분에서 상당히 진전된 부분이 있었다"고 발표해 대화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어떻게든 올스타전은 그대로 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KBO는 이제 선수협으로 화살을 돌렸다. 양 사무총장은 "올스타전이 파행되는 건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리는 일이다. 조만간 선수협 측과 만남을 갖고 협상을 해 보겠다. 충분한 대화를 통해서 이야기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이번 이사회 결과를) 그 쪽(선수협)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올스타전이 열릴 21일까지 이제 열흘 남짓의 시간만 남았다. 이번 KBO 이사회의 결정을 선수협에서 어떻게 반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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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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