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네티즌상' 손흥민, "(석)현준이 형이 골 넣어 좋았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7.22 23: 03

"현준이 형이 골 넣었을 때 너무 좋았다. 유럽에서 같이 고생한 선수들이 좋은 모습 보여주니 나도 좋았다".
토르슈텐 핑크 감독이 이끄는 함부르크 SV는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피스컵 수원' 결승전에서 후반 35분 터진 마르쿠스 베리의 결승골에 힘입어 성남 일화를 1-0으로 제압하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뇌진탕 증세로 이날 경기 선발에서 제외됐던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후반 2분 헤딩슛을 시도하는 등 비록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피스컵의 스타로 떠올랐다.

이날 '베스트 네티즌상'을 수상하기도 한 손흥민은 "네티즌상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21일 '1위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신경쓴 것이 아니라 우승하고 싶어서 최선을 다했다"며 "피스컵이라는 큰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게 되서 기쁘다.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우승의 기쁨을 전했다.
흐로닝언과 첫 경기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마르코 비조 골키퍼의 무릎에 머리를 부딪쳐 가벼운 뇌진탕 증세를 보인 손흥민은 "생각하는 것처럼 큰 부상은 아니었고 경기장 안에서는 충격이 있었지만 지금은 완벽하게 회복한 상태"라고 자신의 상태를 설명했다.
국가대표가 아닌 소속팀 함부르크의 선수로 처음 한국을 찾게 된 손흥민은 "(감회가)특별하다. 함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국내팬을 찾게 된 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특별한 대회에 팀으로서 참가하게 되서 기쁘다. 좋은 모습으로 우승하게 되서 감사하다"며 경기장을 찾아온 팬들에게 감사를 돌렸다.
베스트 네티즌상을 수상할 정도로 큰 인기를 자랑하는 손흥민답게 이날 경기장에는 손흥민을 응원하는 현수막이 잔뜩 내걸렸다. 그 중 인상깊은 현수막 문구가 있냐는 질문에 손흥민은 "경기에 집중하느라 잘 보지 못했다. 서포터 분들이 파란색 글씨로 손(SON)이라고 써주신 것이 인상깊고 감사했다"며 "국대 경기 때도 항상 '흥민이는 골을 넣어야 흥민이다'라는 현수막을 걸어주시는데 그게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골을 터뜨린 석현준을 보면서 부럽거나 경쟁심이 들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석)현준이 형이 골을 넣어서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다. 같이 유럽에 나와 있으면서 고생하는데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나도 좋은 것 같다"며 축하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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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월드컵경기장=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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