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멕시코에 64년 전 승리 재현한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7.26 15: 11

한국 축구대표팀이 '영광의 땅' 런던에서 64년 전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을까?.
런던은 한국 축구는 물론 한국 체육에 있어서 기쁨과 영광의 땅이다. 일제로부터 해방 이후 최초로 태극기를 달고 참가한 올림픽이 1948년 런던 대회이기 때문. 당시 한국은 70명의 선수단을 이끌고 참가해 58개국 가운데 24위를 차지했다.
1948 런던 올림픽은 한국 축구 역사상 뜻 깊은 대회였다. 당시 한국은 1차전 상대였던 멕시코를 상대로 5-3으로 격파한 후 8강까지 진출했다. 한국은 올림픽 출전 2개월 여를 앞두고 대표팀을 구성한 데다 선수 선발에 따른 내분으로 축구협회장이 사퇴하는 등 여러 악조건을 맞았지만 메이저 무대에서 첫 승전보를 알렸다.

64년이 지난 지금 한국 축구는 다시 런던 올림픽에서 역사적인 기록에 도전한다. 1948년 이후 단 한 번도 목에 걸지 못한 메달을 노리는 것. 한국은 홍명보 감독을 필두로 박주영과 김창수, 정성룡 등 와일드 카드와 15명의 선수들로 구성, 영국 땅에 들어섰다.
분명 쉬운 도전은 아니다. 일단 첫 걸음부터 무겁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의 한국은 B조에서 19위의 멕시코와 21위의 스위스, 45위의 가봉을 상대한다. 가봉이 최고 약체로 평가 받는 가운데 멕시코와 스위스는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특히 첫 상대 멕시코는 B조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한국도 만만치 않다. 일단 물이 올랐다. 지난 14일 서울서 치른 뉴질랜드와 평가전서 2-1로 승리를 거둔 한국은 20일 런던서 치른 세네갈과 평가전도 3-0으로 이겼다. 결과 만큼 경기 결과도 좋았던 터라 고무적이다. 반면 멕시코는 스페인에 0-1, 일본에 1-2로 무릎을 꿇으며 연패를 기록했다. 막강 화력을 자랑하던 멕시코의 공격진들은 침묵했다.
물론 한국도 약점을 갖고 있다. 수비진의 불안이다. 홍정호와 장현수 등 주축으로 평가 받던 전력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한 것. 게다가 와일드 카드로 차출을 시도했던 이정수도 소속팀 알 사드의 반대로 무산됐다. 두 번의 평가전서 큰 문제는 보이지 않았지만 호흡을 맞춘 시간이 길지 않은 만큼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26일 밤 10시반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서 킥오프되는 조별리그 B조 1차전서 한국이 64년 전과 같이 멕시코에 패배의 쓴 맛을 안기고 첫 메달 도전의 탄탄한 발판을 마련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ports_narcoti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