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유도 이례적 판정 번복, 쌍방에 나쁜 뒷맛"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7.29 22: 32

이례적인 판정 번복 사태에 일본 언론도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29일 런던 엑셀 제2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유도 -66kg급에 출전한 조준호는 8강전까지 수월하게 진출하며 메달의 꿈을 밝혔다.
문제는 8강전에서 일본의 강호 에비누마 마사시와 만나면서 벌어졌다. 경기 내내 끊임없이 공격을 시도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조준호는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포인트 없이 우세승을 거뒀다.

주심과 부심 2명이 조준호의 우세라고 깃발을 들었다. 그러나 조준호의 우세승이 선언되자마자 경기장을 찾았던 일본인 관중들이 야유를 퍼부었다.
에비누마는 매트를 떠나지 않고 일본 감독이 강하게 불만을 표현했고 이에 심판위원장은 주심과 부심 2명을 불러 재심을 지시, 조준호의 우세승 판정을 뒤집으며 에비누마의 승리를 선언했다. 3-0 판정이 0-3으로 바뀐 코미디였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비디오 판독도 아닌 심판위원장의 한 마디에 경기 결과가 뒤집힌 셈이었다. 조준호는 물론 불만을 호소했던 에비누마조차 막상 판정이 뒤집히자 마음껏 좋아하지 못하고 당황스러운 얼굴을 했다.
이에 일본의 닛칸스포츠는 "두 번에 걸친 판정 번복을 통해 에비누마가 준결승에 진출했다"고 보도하며 "연장 돌입 후 에비누마의 절반이 비디오 판독 결과에 따라 무효화된 점도 있어 장내의 일본인 관중들이 야유를 보냈다. 이후 심판단이 협의를 통해 이례적으로 또 다시 판정을 번복했다"고 설명했다.
닛칸스포츠는 "지난 해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인 에비누마는 준결승전에 진출하게 됐다. 그러나 쌍방 모두에게 있어 뒷맛이 좋지 않은 판정이었다"고 짧게 덧붙였다.
8강에서 석연치 않은 패배를 당한 조준호는 패자부활전을 거쳐 동메달 획득을 노릴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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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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