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람에 너무 무례했던 FIE, 특별상 꼭 받아야 하나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8.01 21: 51

펜싱 여자 에페 신아람(26, 계룡시청)을 둘러싼 논란이 그칠 줄 모르고 있다.
국제펜싱연맹(FIE)이 "그녀의 스포츠맨십을 높이 사 특별상을 수여하고 싶다"는 제안을 대한체육회에 보낸 가운데 이를 대한체육회가 수용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과연 특별상을 꼭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은 1일(한국시간) 신아람 사건에 대한 브리핑을 통해 "국제펜싱연맹이 이번 사건에 대해 불가항력적인 일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판정 번복은 어렵지만 신아람에 대해 특별상을 수여하고 싶다는 제안을 해왔고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신아람에 너무 무례했던 FIE, 특별상 꼭 받아야 하나

그러나 특별상을 받고 끝내기엔 여전히 뭔가 정리가 되지 않은 느낌이다. 지금 상황에서 어차피 판정 번복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번복 여부를 떠나 사건 발생 후 일련의 과정 속에서 피해자인 신아람에 대해 전혀 배려를 하지 않았던 국제펜싱연맹이 수여하는 특별상을 꼭 받아야 하는가라는 점이다.  
신아람은 브리타 하이데만과 4강전이 끝난 뒤 항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오심의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배려도 받지 못했다. 피스트에서 내려오면 판정 역시 그것으로 끝이기에 그녀는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홀로 외로이 피스트를 지켰다. 결국 2번의 항의가 모두 끝난 뒤에도 신아람에 대한 FIE의 무례함은 계속됐다. 
박용성 회장은 "사무총장이 당시 피스트에 있던 신아람에게 다가가 너에게 동정심이 가지만 판정은 별개의 문제다. 넌 아직 어리고 단체 경기도 있으니 승복하고 내려갔으면 좋겠다. 내려가지 않으면 블랙카드를 줄 것이며 그러면 모든 기록이 삭제될 뿐 아니라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한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이어 신아람은 피스트에서 내려온 뒤 당장 10분 후에 3~4위전에 출전해야 했다. 1시간을 이상을 판정 시비 때문에 기다린 상황에서 10분 후 출전은 너무 촉박했고 선수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었다. 그러나 국제펜싱연맹은 시간을 더 달라는 대한체육회의 요구에 "몇 천 명의 사람들이 참관하고 있다. 방송도 펑크가 난다. 참가 여부를 빨리 결정해라"면서 자신들만의 입장을 내세우기에 바빴다.
이런 일련의 과정 속에서 피해자인 신아람은 전혀 배려를 받지 못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국제펜싱연맹은 그녀의 스포츠맨십을 높이 산다며 특별상을 수여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것을 받을지 여부는 철저히 신아람 자신이 판단해야 될 문제이지만 이번 사건이 명백한 오심이었고 자신들의 잘못이라는 점조차 지금껏 명확히 밝히진 않은 국제펜싱연맹이다.
사실 특별상은 받아도 그만, 안 받아도 그만이다. 사건이 발생하고 처음부터 지금까지 신아람에 대한 조금의 배려가 있었다면 수용할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못했던 상황에서 신아람이 특별상을 받아들일 이유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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