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아송페’ 폭염보다 뜨거웠던 환호의 여수밤바다
OSEN 김경민 기자
발행 2012.08.04 23: 01

한여름 밤 폭염보다 뜨거운 환호가 여수밤바다에 울려 퍼졌다. 바로 아시아 각국의 별들의 열정적인 무대가 펼쳐진 ‘2012 아시아송 페스티벌’(이하 ‘아송페’) 때문이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하는 아시아 최고의 대중음악 축제 ‘아송페’는 4일 오후 7시 30분 전남 여수시 ‘2012 여수세계박람회’(이하 ‘여수세계박람회’) 특설무대에서 열렸다. ‘아송페’는 오는 12일 3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며 막을 내리는 ‘여수세계박람회’의 막바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3만여 관객들은 서 있기만 해도 구슬땀을 맺히게 하는 따가운 햇볕에도 공연 시작 전 4시간 전부터 특설무대를 채우기 시작했다. 아시아 6개국을 대표하는 14개 팀의 가수들은 이러한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열광적인 무대를 꾸몄다. 1, 2부로 나뉘어 진행된 이날 공연의 MC는 배우 박수진과 그룹 제국의아이들 멤버 문준영이 맡았다. 특히 문준영은 지난 5월 말 한 프로그램을 촬영하다가 다리 부상을 당한 후 활동을 하지 않던 중 모습을 드러내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본 공연은 그룹 B1A4의 상큼 발랄한 무대로 첫 포문을 열었다. B1A4는 ‘잘자요 굿나잇’으로 귀여운 소년들의 매력을 펼쳤다. 팬들은 노래에 맞춰 구호를 외쳤고 이에 B1A4는 관객들의 스탠딩석 중간으로 뻗은 무대로 걸어 나와 팬들과 가까이 호흡하는 매너를 선보였다. 이어 ‘베이비 아임 소리(Baby I'm Sorry)’ 무대에서는 파워풀한 랩과 남성미 넘치는 무대로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었다. 팬들은 응원 플래카드를 줄기차게 흔들었고, 빨간 폭죽은 열기를 더했다.
B1A4의 무대 후에는 태국 최초의 걸그룹으로 소개된 캔디마피아(CANDY MAFIA)가 등장했다. 그들의 등장에 관객석 한쪽에는 자주색 풍선을 든 팬클럽이 환호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태국 전통 무용을 추는 그들의 무대에 어린 아이들은 신기한 눈빛을 보냈다. 또 의상 전환 후 ‘블링크 블링크(Blink Blink)’, ‘허니 허니(Honey Honey)’를 열창하며 섹시한 각선미와 볼륨 몸매를 과시해 남심을 흔들었다.
이어 등장한 대만 가수 임유가는 곡 ‘런웨이 마마(Runway Mama)’와 ‘설황’을 열창했다. 감성적인 목소리는 화려한 조명이 수놓은 바다와 어우러져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그는 무대 중간에는 한국어 발음으로 인사말을 적은 종이를 꺼내 읽기 시작해 팬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또 ‘설황’ 무대에 앞서 관객들과 입을 맞춰, 임유가의 ‘워메이요’ 가사에 관객들이 ‘쏘화’를 외치는 광경을 연출해 대만 현지를 방불케 하는 무대를 연출했다.
이날 공연에는 에일리가 몽환적인 목소리와 폭발적인 고음을 오가며 ‘크레이지 인 러브(Crazy in love)’와 ‘헤븐(Heaven)’을 열창해 해가 지기 시작해 어둠이 내린 무대의 열기를 달궜다. 또 세계적인 스타 성룡과 영화 ‘상하이 나이츠’에 출연했던 싱가포르 대표 배우 겸 가수인 범문방이 청순한 모습으로 등장해 감성적인 무대를 꾸몄다.
연달아 펼쳐지는 가수들의 화려한 무대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관객들의 관람 태도였다. 관객들은 익히 아는 한국 톱가수들 외에도 외국 가수들의 손 인사와 “감사합니다”라는 서툰 한국말 인사에도 마치 원래 그들을 응원하러 나온 팬들 마냥 열렬히 박수를 치며 손을 흔들고 환호했다. 관심과 사랑을 편향 없이 나눠주며 음악으로 하나가 된 진정한 팬의 모습이었고, 선진적인 관람 모습은 ‘아송페’의 위상을 높이며 큰 감동을 선사했다.
현장의 열기가 고조된 가운데 타이거JK와 윤미래의 등장은 폭발적인 환호성을 자아냈다. 첫 음악이 잘못 나오고, 제 때 음악이 시작되지 않는 음향사고에도 베테랑다운 여유로운 모습으로 무대를 이어나갔다. 타이거JK와 윤미래의 “손 머리 위로”라는 말에 관객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손을 위로 들고 열광적인 호응을 보냈다. 그들의 무대로 1막이 마무리하는 듯 했으나 용감한 녀석들이 등장해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연이은 열정적인 무대에 몸을 싣고 난 뒤 조금 지쳐갔던 관객들은 용감한 녀석들의 무대에 다시 우레와 같은 함성을 내질렀다. 용감한 녀석들은 ‘봄 여름여름여름’, ‘기다려, 그리고 준비해’ 무대를 마친 뒤 “저희들의 직업은 개그맨이다”라며 개인기를 펼쳐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2막은 중국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스타덤에 오른 웨이천이 ‘데이브레이크(Daybreak)’와 ‘파티 라이크 어 록 스타(Party like a rock star)’를 열창했다. 그는 인기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와 훈훈한 외모로 여성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일본 인기 드라마 ‘고쿠센3’의 OST ‘무지개’를 불러 국내에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아쿠아타임즈(AQUA TIMEZ)가 ‘토우신다이노 러브송’, ‘무지개 빛’ 무대를 펼쳤다.
MC 박수진은 ‘아송페’의 자리를 메운 많은 해외 팬들을 위해 진행 중 중국어와 일본어 실력을 뽐내기도 했으며, 문준영도 아쿠아타임즈의 무대가 준비되기까지 시간이 지체되자 관객들의 함성을 이끄는 등 순발력을 뽐내며 부상에도 불편한 기색 없이 순조롭게 진행했다. 
늦은 시간까지 계속되는 공연에도 관객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고, 이어진 제국의아이들의 ‘후유증’과 ‘하트 포 투(Heart for 2)’ 무대에 시선을 집중했다. 제국의아이들은 MC 자리에 있는 멤버 문준영이 함께 무대에 오르지 못 하는 것을 아쉬워하며 응원을 보냈다. 또 씨스타의 ‘러빙 유(Loving U)’, ‘나 혼자’ 등 섹시한 무대에 객석의 남성 팬들은 기립하는 모습으로 인기를 실감케 했다. 틴탑과 엠블랙도 카리스마 있는 퍼포먼스를 펼쳐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아송페’ 대단원의 피날레 무대의 주인공은 한류스타 김현중이 차지했다. 블랙 수트로 ‘꽃미남’ 외모를 부각하며 나타난 그는 ‘두 유 라이크 댓(do you like that)’과 ‘럭키 가이(Lucky guy)’로 이어진 강렬한 비트의 흥겨운 열기가 여수밤바다를 가득 메웠다.
이번 ‘아송페’는 ‘여수세계박람회’ 특설무대에서 열렸기에 ‘여수세계박람회’를 찾은 수많은 관객이 통제 없이 몰리면서 모자란 객석 때문에 취재진과 일부 관객들을 당황케 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수진과 문준영의 매끄러운 MC 능력과 철저한 무대 리허설로 깔끔하게 진행된 ‘아송페’는 아시아 각국의 가수들과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본 공연이 모두 끝난 후에 진행된 시상식까지 스타들의 모습을 보기 위해 팬들은 무대 앞으로 나가 열띤 함성을 끊임없이 보냈다. 이날 뉴 아시안 아티스트 어워드에는 B1A4와 에일리, 라이징 아시안 스타 어워드에는 캔디마피아, 뉴 트렌드 어워드에는 용감한 녀석들, 더 베스트 아시안 아티스트 어워드는 10팀 수상을 끝으로 ‘아송페’의 막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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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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