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金으로 윔블던 설욕…페더러 골든슬램 좌절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8.06 00: 18

'영국의 희망' 앤디 머리(25, 영국)가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1, 스위스)를 꺾고 윔블던의 패배를 설욕했다.
머리는 5일(한국시간) 밤 윔블던코트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페더러에 3-0(6-2 6-1 6-4) 완승을 거뒀다. 페더러는 올림픽 금메달을 눈 앞에서 놓치며 골든슬램이 좌절됐다.
페더러의 우세가 점쳐졌던 경기였지만 홈 어드밴티지와 영국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머리는 처음부터 페더러에 크게 앞서갔다. 여기에 페더러의 컨디션 난조까지 겹쳐지며 머리가 경기를 압도하는 양상이 펼쳐졌다.

최고 시속 218km의 서브를 날린 머리는 1세트를 단 2게임만 내주며 6-2로 끝냈다. 2세트에서도 듀스-어드밴티지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게임을 따내며 승기를 잡은 머리는 페더러를 계속 몰아붙였다. 페더러는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키지 못하고 머리에 리드를 내준 후 1게임을 따라잡았으나 결국 5-1로 2세트마저 머리에게 내주고 말았다.
세트스코어 2-0으로 리드한 가운데 맞이한 3세트는 박빙이었다. 각자 서비스 게임을 지켜내며 2-2 접전을 벌이던 가운데 머리가 페더러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페더러는 난조 속에서도 끝까지 추격했지만 이미 머리에게 기운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승리는 머리가 가져가게 됐다. 
머리는 지난 7월 열렸던 올 시즌 윔블던 결승전에서 페더러에 패하며 76년 만의 영국 선수 우승 기회를 날린 바 있다. 그러나 올림픽에서 결승에 진출, 다시 한 번 페더러와 맞붙게 되면서 본의 아니게 똑같은 장소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한편 페더러는 테니스 4대 메이저대회인 윔블던과 US오픈, 호주오픈, 프랑스 오픈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도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해 골든슬램 달성에 실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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