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희,'눈물을 꾹 참고'
OSEN 이대선 기자
발행 2012.08.10 03: 20

4년 전의 악몽이 다시 한 번 한국 여자 핸드볼팀의 발목을 잡았다.
한국이 10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코퍼박스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 핸드볼 준결승전에서 노르웨이에 25-31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4년 전 2008 베이징올림픽 결승 진출 문턱에서 석연치 않은 한국의 발목을 잡았던 노르웨이와 '리턴매치'서 다시 한 번 패하며 악몽이 되풀이된 셈이다.
한국에 있어 노르웨이는 '악연'의 상대다.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경기 종료와 동시에 노르웨이가 던진 슛이 결승골로 인정되면서 한국은 결승 진출의 꿈을 접어야했다. 금메달의 꿈을 무산시킨 상대와 하필이면 똑같은 준결승전에서 다시 만난 한국은 설욕을 다짐했고,

악연의 상대를 다시 만난 탓일까. 한국은 초반 노르웨이에 연속으로 공격을 허용하며 4-8까지 끌려갔다. 정지해와 권한나가 노르웨이의 수비벽을 뚫고 추격의 슛을 성공시켰지만 하이디 로케와 크리스틴 룬드-보르게르센의 공세에 점수차는 점점 더 벌어졌다.
하지만 한국은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권한나는 전반전에만 6골을 성공시키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지만 노르웨이의 집중적인 마크에 중반으로 갈수록 어려운 경기를 했다. 권한나와 함께 공격의 축이 되어야 할 유은희가 슛찬스마다 막힌 것이 아쉬웠다. 결국 한국은 15-18로 3점 뒤진 채 전반전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 시작 1분 만에 권한나의 선제득점으로 기분 좋게 추격을 시작했지만 이후로 공격 때마다 번번이 카트리나 룬드 하랄드슨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유은희가 중거리슛을 성공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이후 득점 없이 봉쇄당하며 노르웨이와 점수차가 다시 벌어졌다.
한국은 권한나와 조효비를 중심으로 끝까지 노르웨이의 골문을 두들겼지만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점수차에 고전해야 했다. 결국 한국은 노르웨이에 연속골을 허용하며 25-31로 패배, 결승 문턱에서 또 한 번 좌절하고 말았다.
경기 종료 후 우선희가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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