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희, "아쉽지만 빈 손으로 가진 않겠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8.10 03: 40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아쉬운 패배였다. 더욱이 상대가 4년 전 베이징올림픽 4강에서 판정 논란 속에 우리에게 패배를 안겼던 노르웨이였기에 안타까움은 더 컸다.
한국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바스켓볼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2런던올림픽 여자 핸드볼 4강전에서 노르웨이를 맞아 선전했지만 상대의 힘과 높이에 고전하며 25-31로 패했다. 20년 만의 우승을 노렸던 대표팀은 이로써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3~4위전에 나서게 됐다.

대표팀의 맏언니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던 우선희 역시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을 후배들과 함께 화려하게 장식하고 싶었던 꿈이 한 순간에 멈춰 섰다는 점에서 큰 아쉬움을 내비췄다.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채 경기장을 빠져 나온 우선희는 먼저 "후배들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하며 "부상 선수가 많다 보니 교체가 적절히 되지 못하며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노르웨이 역시 예선에서 상대할 때보다 더 강한 느낌이었다. 상대가 속공이 빠르기 때문에 한 발짝 더 뛰면서 막아야 됐는데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모두가 지친 나머지 몸이 따라가지 않았다"며 심정을 밝혔다.
이어 우선희는 "예선 때부터 상승세를 계속 탔었기 때문에 허무하기도 하고 아쉬움도 크다. 또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 선수들이 많다. 그렇기에 더 만감이 교차한다"면서도 "열심히 뛰어준 후배들에게 너무 고맙다. 태릉에서 준비할 때보다 런던에 와서 더 잘 싸워줬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러나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도전은 비록 4강에서 멈춰섰지만, 우선희는 3~4위전이 남았다며 반드시 동메달을 목에 걸고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고 전했다.
그녀는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지금까지 훈련한 것에 대한 보답을 얻기 위해서라도 메달을 꼭 따고 싶다"며 3~4위전에 대한 각오를 함께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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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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