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 싸이, 흠뻑쇼 가보니..젖고 타고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2.08.12 10: 24

가수 싸이가 여름 브랜드 콘서트 '싸이의 썸머스탠딩 훨씬 더 흠뻑쇼(이하 흠뻑쇼)'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그 어떤 공연보다 화끈하고 노련했던 '흠뻑쇼'에는 다른 콘서트에는 없었던 네가지가 있어 더욱 뜨거웠다.
싸이는 지난 11일 오후 7시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내 보조경기장에서 '흠뻑쇼'를 개최하고 3만 관객을 맞았다. 이날 관객들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스탠딩으로 공연을 관람했으며 시종일관 뛰면서 싸이의 세세한 몸짓과 음성에 반응했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까지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그는 '흠뻑쇼'에서 역시 그 진가를 발휘했다.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을 한 마음으로 묶어 뛰게 만든 '흠뻑쇼'의 매력은 무엇일까.

#1. '흠뻑쇼'에 가면 흠뻑 젖는다
 
'흠뻑쇼'는 대놓고 관객에게 물을 뿌리는 공연이다. 이에 이날의 드레스코드 역시 '방수되는 파란색 의상'이었다. 과연 싸이다운 발상이다. 보조 경기장 내 십자가 모양의 무대에서는 반포대교 분수를 연상케 하는 물이 쏟아져 내렸다. 또 공연장 양쪽에서 거대한 양의 물 폭탄이 터지는가 하면 무대 중앙에서 분수 형태로 물이 뿜어지기도 했다.
관객들이 싸이의 공연에 열광하는 만큼 물의 양은 더 거세졌고 사람들은 물을 피하지 않고 고스란히 맞으며 공연에 더욱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다. 타 공연에서는 볼 수 없는 시원하고 화끈한 명장면 이었다.
#2. 싸이의 충격적인 여장 퍼포먼스
 
싸이는 매 공연마다 여자 가수로 변신, 관객들에게 빅재미를 선물한다. 이번에는 상반기 화제를 모았던 씨스타와 세계적인 팝스타 레이디가가였다.
싸이는 씨스타의 곡 '나혼자'를 선곡, 찢어진 치마를 입고 등장해 육중한 하체 댄스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이어 선보인 레이디가가의 '포커페이스'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하의 실종의 은색 시스루 의상을 입고 과감한 섹시 댄스(?)를 선보이며 관객을 경악케 한 것.
특히 '포커 페이스' 후반부에는 볼록하게 나온 가슴을 내밀고 불꽃쇼를 선보여 대미를 장식해 눈길을 끌었다. 여장 퍼포먼스 끝자락에서 싸이가 가슴을 만지니 가슴에서 불꽃이 터져 나온 것. 관객은 싸이의 여장 퍼포먼스 내내 폭소하며 환호했다.
 
#3. 뜻 밖의 무대 장치 '감동'
'흠뻑쇼'의 큰 포인트가 물이라면 이를 보조하는 다양한 무대 장치들이 눈길을 끌었다. 그 중 하나가 터져나오는 물에 비친 싸이의 고백이었다.
싸이가 곡 '끝'을 부르던 중 갑자기 무대 조명이 어두워졌다. 이윽고 무대 중앙에서는 거대한 분수가 나왔고 그 물 표면을 스크린 삼아 싸이가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영상이 전해졌다. 싸이의 진지한 고백에 잠시 공연장은 숙연해지기도 했다.
분수 고백에 이어 싸이가 '끝'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열창했고 그는 노래를 부르던 중 관객을 바라보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관객들은 싸이의 눈물에 더욱 큰 함성을 내지르며 그에게 힘을 보탰다.
#4.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한 '강남스타일'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누가 뭐래도 '강남 스타일'이었다. 이 곡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CNN, LA타임즈, WSJ, 허핑턴포스트 등 유력 언론 매체에서 소개된 만큼, 해외 언론도 이 자리에 참석해 싸이의 광적인 퍼포먼스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강남스타일'의 멜로디가 시작되자 관객들은 약속한 듯 자리에서 뛰었고 상당수 팬들은 '말춤'을 따라하며 환호하기도 했다. 이에 힘입은 싸이는 어느 때보다 화끈하게 '강남스타일'을 소화했다.
이날 싸이는 자신을 향해 큰 환호성을 보내주는 관객들을 본 뒤 이렇게 말했다. "이 자리에 와준 해외 언론에게 한 마디 하겠다. 디스 이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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