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종 금13 은8 동7 수확… '10-10 초과달성'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8.12 22: 48

시작은 불안했다. 그러나 한국은 뚝심과 끈기로 기어코 '10-10' 목표를 초과달성하며 역대 최고성적에 버금가는 성적으로 런던올림픽을 마감했다.
한국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엑셀 사우스아레나에서 2012 런던올림픽 복싱 남자 라이트급(60kg급) 결승전서 따낸 한순철의 은메달을 마지막으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이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거둔 성적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거뒀던 역대 최다 금메달(13개)과 타이를 이루는 기록이다. 종합 순위서는 미국(금44 은29 동29) 중국(금38 은27 동22) 영국(금28 은15 동19) 러시아(금21 은25 동33)에 이어 종합 5위에 올라 1988 서울올림픽(당시 4위)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성적이다.

'10-10'을 목표로 10개의 금메달과 대회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했던 한국은 이로써 목표를 초과달성하게 됐다. 대회 첫 날 금메달 기대주였던 박태환이 예상 외의 실격 오심 판정으로 인해 자신의 주종목인 4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데 이어 다음날 조준호의 판정 번복 사태, 펜싱 신아람의 1초 논란 등 악재가 이어지며 불안한 출발을 했던 점에 비하면 놀랄 만한 호성적이다.
고른 성과를 거둔 효자종목과 비주류 설움을 딛고 맹활약한 종목들의 분전이 두드러졌다. 첫 번째 금메달을 안기며 한국 올림픽 출전 사상 첫 개인종목 2연패를 달성한 진종오와 당찬 패기로 세계를 제압한 김장미를 앞세운 사격, 2008 베이징올림픽의 아픔을 설욕한 유도, 세계 최고의 자존심을 지켜낸 양궁 등 효자종목이 금7 은2 동1를 수확했다.
예상치 못한 종목의 분전도 호성적에 단단히 한 몫 했다. '땅콩 검객' 남현희의 금메달 꿈이 다시 한 번 가로막힌 사이 신아람의 1초 논란에 자극 받은 검객들은 최병철을 시작으로 금2 은1 동3을 따내며 이번 대회 단일 종목 최다 메달의 성적을 일궈냈다.
한국 기계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양학선과 16년 만의 메달을 따낸 복싱의 한순철, 한 쪽 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큰 부상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보였던 레슬링의 김현우 역시 종합 5위라는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일등공신이었다.
만리장성의 벽에 가로막혀 결승 문턱에서 아쉽게 좌절한 탁구 남자단체의 은메달도 값지다. 2008 베이징올림픽의 설욕을 꿈꿨던 정재성-이용대 배드민턴 남자 복식조 역시 금메달 획득은 실패했지만 값진 동메달을 따내며 대회를 마감했다.
변경된 룰과 전자호구 시스템으로 인해 생각 외로 부진했지만 태권도는 황경선과 이대훈이 각각 금1 은1을 수확했고,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을 따낸 축구 역시 한국의 메달 릴레이를 감동적으로 장식했다.
메달은 따내지 못했지만 36년 만에 4강 진출의 신화를 써낸 여자 배구와 8회 연속 4강에 오른 여자 핸드볼 역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거둔 쾌거다. 한국 사상 첫 리듬체조 결선 진출에 성공한 손연재는 역대 최고 성적인 결선 5위로 대회를 마감하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초반의 불안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약진을 거듭하며 당초 목표였던 10-10을 훌쩍 뛰어넘는 성적을 기록했다. 22개 종목 240명, 1984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이후 28년 만의 최소 규모 선수단으로 런던에 입성했던 한국이 거둔 성적은 그야말로 '작은 거인'으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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