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지원에 엇갈리는 선발투수들의 희비쌍곡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8.16 06: 49

같은 팀인데 득점 지원은 하늘과 땅이다.
삼성은 지난 14~15일 포항 한화전에서 연이틀 선발 투수들이 호투했다. 첫 날에는 장원삼이 7이닝을 3실점으로 막았고, 이튿날에는 윤성환이 6⅔이닝 2실점으로 그에 못지 않은 피칭을 펼쳤다. 그러나 장원삼에게는 승리, 윤성환에게는 패전이 기록됐다. 장원삼 등판 때 6득점을 지원한 삼성 타선이 윤성환 등판 때에는 고작 1득점 지원에 그쳤기 때문이었다.
장원삼과 윤성환은 올해 나란히 퀄리티 스타트 9경기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장원삼이 3.62, 윤성환이 3.27. 윤성환의 평균자책점이 더 낮지만 그는 시즌 4승으로 장원삼보다 10승이 모자라다. 득점 지원에서 차이가 빚어졌다. 장원삼이 선발등판한 18경기-107⅔이닝 동안 삼성 타선은 70득점을 지원했다. 9이닝당 평균 5.85점으로 7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32명 중 5위에 해당한다.

장원삼은 "등판할 때마다 타자들이 잘 쳐줘 정말 고맙다. 하지만 동료 투수들에게는 미안할 정도"라고 말했다. 윤성환을 보면 더욱 그렇다. 윤성환은 올해 13경기-77이닝을 선발로 소화했는데 삼성 타선은 23득점밖에 지원하지 못했다. 6득점 한 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3득점 이하인데 무득점 3경기, 1득점 2경기, 2득점 3경기. 9이닝당 평균 득점지원이 2.69점으로 70이닝 이상 던진 중에서 리그 최하위. 그만큼 타선 지원이 따르지 않는다.
윤성환 외에도 두산 이용찬(2.86점) LG 이승우(3.44점) SK 마리오 산티아고(3.69점) 롯데 송승준(3.87점) 한화 류현진(3.95점) KIA 서재응(3.96점) 등이 4점대 미만 득점 지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화 박찬호도 4.06점으로 4득점을 겨우 넘는 수준이다. 이용찬은 한 번도 5득점 이상을 지원받지 못했고, 서재응은 무득점 지원이 무려 7경기에 달한다. 류현진은 무득점 4경기 포함 1득점 이하가 9경기로 최다.
이들과 대조적으로 타선의 화끈한 지원으로 웃음 짓는 투수들도 있다. 삼성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가 대표적이다. 탈보트는 올해 선발 등판한 19경기-106이닝 동안 무려 83득점을 지원받았다. 9이닝당 평균 득점 지원이 7.05점으로 70이닝 이상 던진 선발투수 중 최다이자 유일한 7점대 지원. 7득점 이상 지원이 5경기나 될 정도로 삼성 타자들은 탈보트가 나오면 힘을 냈다.
2위 역시 삼성 투수로 배영수였다. 배영수는 선발 18경기-111이닝 동안 76득점을 지원받으며 9이닝당 평균 6.16점을 기록했다. 7득점 이상 지원이 무려 6경기. 종종 지원이 따르지 않아 애태우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타선 지원을 많이 받았다. 삼성 타선은 윤성환을 제외하면 탈보트·배영수·장원삼에 브라이언 고든(5.12점)과 차우찬(4.93점)까지 득점 지원이 풍족했다.
이외에도 한화 유창식(6.04점) 넥센 앤디 밴 헤켄(5.90점) 삼성 장원삼(5.85점) KIA 앤서니 르루(5.57) 롯데 라이언 사도스키(5.56점) 두산 김선우(5.52점)가 최다 득점 지원을 뒤따르고 있다. 특히 장원삼은 14승 중 8승이 퀄리티 스타트하지 않고 거둔 승리로 타선과 궁함이 잘 맞아떨어졌다. 그 다음으로 밴 헤켄이 8승 중 4승을 퀄리티 스타트 없이 타선 지원을 받으며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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